김태형 두산 감독이 말한 그 녀석은 누굴까. 기대치는 필승셋업맨인데, 아직 여의치가 않다. 여전한 제구난조로 아쉬움이 있는 홍상삼이다. 올해 두산은 불펜진이 고민이다. 마무리감으로는 김강률이 있지만 나머지는 불안정하다. 김 감독이 그나마 믿고 있는 이는 이현승이다. 나머지는 절반의 믿음, 절반의 불안이다. 그래서 이용찬을 선발로 돌리고 함덕주를 불펜으로 이동하는 수를 두기도 했다. 만약 홍상삼이 기대치만큼 해준다면 김 감독의 걱정은 절반으로 준다. 김 감독은 직접 “홍상삼”이라고 언급했다. 1군 호주 시드니캠프에는 합류하지 않았지만 미야자키 2차 캠프에는 호출한 이유다. 다시 확인하고 싶었다.
홍상삼도 이제는 반등해야한다. 진지한 표정으로 훈련에 열중했고 이날 자신의 임무를 잘 소화했다.
4일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가진 자체청백전, 홍상삼은 청팀 5번째 투수로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 오재원을 헛스윙 삼진, 백민기를 2B 이후 연이어 파울을 이끌어낸 뒤 몸쪽 변화구로 루킹삼진을 잡아냈다. 특히 오재원과 상대할 때는 149㎞, 150㎞ 직구 후 115㎞ 커브로 돌려세웠다.
홍상삼은 2008년 2차 3라운드 전체 20순위로 입단한 우완투수다. 2009년 9승(6패)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냈지만 이후 자리를 잡지 못했다. 전역 후 돌아온 2016년 후반 11경기에서 1승5세이브 1홀드로 감독의 기대를 듬뿍 받았지만 2017시즌 또 고질병이 도졌다. 제구난조가 심해져 기용에 어려움이 있었고 결국 1군에서 11경기 17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7.9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홍상삼은 분명 재능이 있는 선수다. 감독 코치도 이를 알고 있고 그래서 안고 있는 카드다. 제구기복이 조금만 줄어들어도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가 있다.
이날 자체청백전에서 보여준 홍상삼은 컨디션이 좋았다. 현장에서 코치들은 “홍상삼 파이팅!”을 외쳤다. 또 “오∼ 상삼이!”라는 칭찬이 끊임없이 들렸다. 홍상삼은 의기양양하게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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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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