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는 지난 10일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시즌 개막 후 치른 8경기에서 타율 0.172 1홈런 2타점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이어왔던 터, 직전 경기었던 9일 광주 KIA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도 로사리오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고 끝내 대타로도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다.
외인 타자를 시즌 초반 엔트리에서 제외시킨 것은 김성근 한화 감독의 입장에서도 큰 결단이었다. 11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몸이 아프기도 하고, 컨디션이 안 좋기도 해서 내려보냈다”라고 전했다. 최근 허리와 발목에 통증을 느껴오면서 쉽게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사실 로사리오는 한국 무대에 처음 입성한 지난해에도 초반 성적이 좋지 못했다. 역시 첫 8경기에서 타율이 0.258, 4월이 다 지나도록 1홈런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야 한다”라는 게 김 감독의 입장, “지난해 초반 부진은 한국 야구를 처음 접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이제는 2년차다. 그 때와는 성격이 다르다”라고 꼬집었다.
김 감독이 가장 크게 실망감을 드러낸 부분은 역시 방망이다. 올시즌 총 32타석에 들어선 로사리오는 그 중 20타석을 중심타순에서 소화했다. 하지만 4번자리에서 소화한 3타석 타율은 0.250, 5번 자리에서 소화한 1타석의 타율은 0.133에 그친다. 득점권 성적은 7타수 무안타로 처참했다.
송광민, 김태균 등이 뜨거운 방망이를 뽐내는 상황에서, 로사리오가 계속 차려진 밥상을 엎는 꼴이었다. 김 감독은 “중심타자는 제가 해줘야할 역할이 있다”라며 실망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로사리오에게 시즌초 2군행 통보라는 극약처방까지 내려진 배경이다.
지난해 로사리오는 초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127경기 타율 0.31 33홈런 120타점이라는 화려한 성적표로 성공적인 시즌 마침표를 찍었다. KBO리그 두 번째 시즌을 맞아 로사리오가 제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극복해야 한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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