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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임시완 “뜨고 나니 건방져졌다고요?”

입력 : 2017-03-26 10:28:26 수정 : 2017-03-26 10: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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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용호 기자] 제국의아이들 시절 임시완은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인터뷰를 하면 황광희가 대화를 주도하는 편이었고 임시완은 조용히 앉아만 있었다. 그런 그가 배우로 성공했다.

‘해를 품은 달’로 가능성을 보이더니 ‘변호인’, ‘미생’ 등을 통해 연기자로 자리매김했다. 임시완의 선한 이미지는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동시에 업계에서는 임시완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돌았다. 일명 증권가정보지에도 등장한 내용인데, 임시완이 뜨고 나니 건방져졌고 실제 성격은 무척 까칠하다는 것.

공교롭게도 29일 개봉하는 영화 ‘원라인’에서 임시완은 기존의 착한 이미지를 던졌다. 평범한 대학생이 베테랑 사기꾼을 만나 은행을 상대로 사기대출 범죄에 가담한다는 스토리다. 극중 임시완이 연기하는 민재는 선해 보이는 인상 이면에 치밀하고 능글능글한 성격을 숨기고 있다. 영화에서 그를 처음 본 금감원 간부의 한마디. “어디서 이런 뱀 같은 녀석을 키웠어?”

임시완은 착한 사람일까. 그의 연기와 실제 임시완 사이에 괴리가 있지 않을까. 임시완에게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과연 그는 어떻게 대답했을까.

-영화 어떻게 봤나.

“내 부분만 빼고 다 마음에 들었다. 내 장면을 볼 때마다 항상 불편하다. 감독님이 연기적인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썼구나하고 느낀 것이 잠깐 나오는 배우들도 모두 연기를 잘 하시는 분들이다. 감독님이 원채 배우 친화적인 분이다. 그것이 제대로 발휘된 영화인 것 같다.”

-극중 캐릭터가 본인의 실제 모습과 비슷한가.

“비슷한 건 잘 모르겠다. 어디서 사기를 치질 않아서. 남을 속이고 그런 것에 재능이 없다.”

-마냥 순수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머릿속에서는 계산이 많은 건.

“어느 정도 맞는 것 같다. 다만 민재처럼 순발력이 빠르고 그러진 않다.”

-뜨고 나니 건방져 졌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렇다면 행동을 더욱 조심해야겠다. 혹시 그렇게 본 사람이 있다면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는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겠다.”

-착한 이미지가 강한 편인데 반대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부담은 없었나.

“나쁜 역할을 한다고 해서 딱히 부담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착한 역할이 부담이 된다. 실제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착하게만 봐주니까 그것에 대해 책임감이 있다. 착한 모습에 반하는 행동을 하게 되면 좋아해주신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영화에서 민재가 갑작스럽게 착한 모습으로 변하는 결말이 조금 당황스럽다.

“그렇다고 개과천선을 한 것은 아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쁜 짓을 하고 있었다는 점을 깨닫고 원상복구를 하려고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민재가 했던 나쁜 일들이 미화되지는 않는다.”

-착한 캐릭터를 고수하는 것이 본인에게 유리한 선택이 아닐까.

“착한 모습을 고수해야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상반되는 것을 해야지 그런 식으로 작품을 정하진 않는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하려고 했다. 이번 영화는 대본이 재밌었고 감독님 미팅을 했는데 칭찬을 너무 많이 해주시더라.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고 그것에 넘어갔다.”

-아이돌 출신 배우들을 많이 봤는데 마냥 착한 친구들은 연기를 잘 못하더라. 나쁜 성격이라기보다는 무언가 생각이 많은 아이들이 연기로 보여줄 것이 많은 것 같다. 그런 모습을 오해하는 사람들 때문에 소문이 잘못나기도 하지만.

“나는 마냥 착하지 않다. 다만 지금까지는 착한 캐릭터를 연기한 것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실제 나는 많은 사람들이 좋게 봐주는 것만큼 착한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나를 포장하려고 무던히 노력을 했다. 김영란법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로비도 많이 하고.(웃음)”

-대학교 다닐 때 사진을 보면 모범생 이미지와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이더라.

“처음으로 해방을 만끽했는데, 그 자유를 활용하지 못한 잘못된 예가 아닐까.”

-제국의 아이들 초기에는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다른 멤버들이 예능으로 뜨는 것을 보면서 조바심이 나지는 않았나.

“광희가 두각을 드러낼 때 ‘저것이 답인가’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 계열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를 따라해 보려고 해도 그건 인위적인 것이다. 진짜 내 모습이 아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다름을 인정하게 됐다. 나는 예능감이 절대적으로 없다.”

-광희 군대 간 것이 서운하지 않나.

“서운하지 않다. 나도 곧 가는데.”

-군대 언제 가나.

“내 욕심은 지금 찍고 있는 작품(왕은 사랑한다)을 마지막으로 찍고 바로 갔으면 좋겠다. 숙제를 빨리 하고 속이 편했으면 좋겠다. 사실 지금보다 더 일찍 갈 생각이 있었지만 회사에 소속된 사람으로서 의무가 있다. 소극적인 행동을 보이면 그것도 위반사항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해관계를 정리하다보니 지금까지 왔다.” 

-가수에 대해서 미련은 없나. 팬들은 노래를 포기한 것이 아닐까 걱정을 한다.

“미련 많다. 가수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 걱정 안 해도 된다. 제국의아이들도 해체된 것이 아니다. 다만 다시 완전체가 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원라인’은 어떤 의미가 있는 영화인가.

“내 연기 스타일을 바꿔보려고 한 첫 작품이다. 그래서 처음 연기를 한 ‘해를 품은 달’ 때보다 오히려 못한 게 아닐까 걱정이 된다. 두려움이 있지만 그렇다고 시도조차 안한다면 나에게 발전이 없다.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값진 영화다.”

-왜 스타일을 바꾸려고 했나.

“연기를 할 때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운 좋게 흥행을 하고 칭찬도 받았다. 그런데 내가 연기로 오래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 들더라. 어떻게 하면 연기로 흥미를 느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스타일을 바꿨더니 재밌어졌다.”

-은행에서 홍보대사도 했었는데 은행을 상대로 사기 치는 역할이다. 은행들이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까.

“‘영화는 영화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부탁드렸다.”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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