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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도가니…김인식호의 이스라엘전 패배, 후유증 어쩌나

입력 : 2017-03-06 23:08:42 수정 : 2017-03-07 00: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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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권기범 기자]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충격의 패배다. 모든 것을 쏟아붓고 무너졌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의 얼굴은 벌겋게 상기됐다.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6일 고척돔에서 가진 A조 예선 1라운드 첫 경기 이스라엘전을 연장 10회 승부 끝에 1-2로 패했다.

A∼D라운드까지 서울, 도쿄, 마이애미, 과달라하라(멕시코)에서 열리는 가운데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는 가장 먼저 시작된 일정, 메이저리거 관계자 대부분도 고척돔에 모였다. 전세계 야구팬의 시선이 집중된 상황, 그 무대에서 한국은 치명적인 일격을 당했다.

경기 전 오재원은 “1라운드가 더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오히려 한번 추려진 강팀이 모이게 될 도쿄 2라운드가 더 쉽게 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같은 조에 묶인 상대가 부담스럽고, 팀내 조직력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전력상 네덜란드가 최강팀으로 분류된 가운데 이스라엘은 베일에 쌓인 팀이다. 선수 면면을 보면 한국에 비해 열세인 것처럼 보이지만 야구는 단체스포츠, 또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예상할 수 없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WBSC 세계랭킹 41위(한국 3위)고, 본선 라운드도 첫 진출이다. 현 메이저리거는 아무도 없고 주축 선수들이 더블A 싱글A 수준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이 현실이 됐다. 이날 한국은 타선의 집중력 와해와 함께 투수들의 도망가는 피칭이 겹쳐져 위기와 기회가 반복됐고 결국 연장 10회초 일격을 맞고 패했다.

선발 장원준도 흔들렸다. 2회초 선두타자 볼넷을 내주더니 곧바로 2루타 등을 허용하면서 1사 만루에 몰리는 등 진땀을 흘렸다. 결국 8번 크리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첫 실점했다. 그나마 투수진은 다행이었다. 위기를 어떻게든 막아내며 정규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선동열 투수코치는 끊어가는 운용의 진수로 버텨냈다.

타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번타자 이대호는 연장 10회말까지 다섯차례 타석에 서서 모두 침묵했다. 5회말 서건창의 동점 적시타가 터져 간신히 1-1 동점을 맞췄지만 그 뒤로 수많은 기회를 날렸다. 6회와 7회 기회는 허경민과 이용규가 병살타를 날렸다. 1회부터 9회까지 매회 모두 주자가 나갔지만 득점은 단 1점에 그쳤다.

투수력에서 진을 다 빼고 패한 것도 쓰라리다. 선발 장원준에 이어 심창민 차우찬 원종현 이현승 임창민 오승환 임창용까지 다 투입했다.

패전투수는 임창용이 됐다. 10회초 1사 후 데이비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시작이었다. 이후 라반웨이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주고 1사 1, 3루 위기를 맞았고 크리거의 스퀴즈 시도를 투수뜬공을 막아낸 뒤 2사 후 9번 버챔에게 2루수 내야안타를 맞았다. 깊숙한 타구였고 2루수 서건창이 역동작으로 잡았지만 1루로 송구하지 못했다. 그 틈에 3루주자 데이비스를 대신해 들어온 대주자 마이어스가 홈을 밟았다. 10회말 한국은 서건창이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오재원의 삼진, 이대호의 삼진으로 고개를 떨어뜨렸다.

이제 한국은 7일 A조 최강팀 네덜란드와 승부를 펼친다. 지면 사실상 탈락의 가능성이 높다. 김인식 감독은 네덜란드전을 뒤로 미루고 첫 경기 승리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선발진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장원준을 올렸다. 타선도 대량득점보다 박빙의 흐름에서 승리하기 위해 최형우보다 발빠르고 수비력이 좋은 민병헌을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여러모로 많은 고민을 하면서 나섰지만 결국 받아든 것은 1패였다.

2017 WBC, 한국은 첫 경기 후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필승의 각오로 모든 것을 쏟아붓고 무너졌다. 최악의 결과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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