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강철멘탈' 임찬규 "5선발 경쟁 부담되냐고요? '꿀잼'이죠"

입력 : 2017-01-02 06:00:00 수정 : 2017-01-02 09:23:3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5선발 경쟁 부담되냐고요? ‘꿀잼’이죠.”

임찬규(25)는 2017시즌 LG의 5선발 후보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오프시즌 난데없이 자신을 향해 쏟아진 관심에 부담스러울 법도 했지만, “이런 얘기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목소리에서는 오히려 설렘이 더 컸다. 임찬규는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다. 경쟁이 없으면 혼자 수렁에 빠진다. 경쟁자가 있다는 건 '꿀잼(매우 재미있다는 뜻의 신조어)'이다”라며 웃었다.

실제로 5선발 후보로 언급되는 투수는 임찬규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부상 이전까지 가장 강력한 예비 선발이었던 이준형, 강렬한 활약상을 가진 군 제대 자원 신정락까지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둘 보다 더 나은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임찬규는 바로 “강철 멘털”이라고 답했다. 경쟁을 즐기는 성향 역시 여기에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임찬규는 “나는 정신력 아니면 내세울 게 없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공이 엄청나게 빨랐던 것도 아니고, 야구를 특출나게 잘 했던 선수도 아니었다. 그래서 ‘깡’으로 버텼고, 거기에서 나름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야구는 멘털이 정말 중요한 스포츠다. 1군 투수들 중 위기가 아닐 때 못 던지는 선수는 없다. 마운드 위에서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을 때 혼자 극복할 수 있으려면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2016시즌 임찬규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5경기 3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1을 기록했다. 숫자로 표현되는 결과가 뛰어난 시즌은 아니었지만, 그 과정에서 임찬규는 만족감을 표했다. 1군에서 시즌을 마무리했고, 마지막에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었다. 그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4번 이상 들어간 적이 없었기 때문에 선발로서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치른 셈이다. 임찬규는 “타자들에게 '한 번 긁히면 치기 힘들다’는 소리를 듣는 것도 올해가 처음이었다. 혼자 무너진 경기가 더 많았던 만큼, 나만 허튼 짓 안하면 더 잘 던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본인에게도 아쉬움은 남았다. 임찬규는 “2011년도에는 팀의 중심에 있었지만 팀 성적은 좋지 못했다. 2016년도는 팀 성적이 좋을 때 내가 중심에 있지 못했다”고 씁쓸해했다. 오프시즌 FA 시장에서 보상선수로 유력하게 언급된 것에 대해서도 “내가 생각해도 팀에 묶을 사람이 너무 많더라. 20인 안에 들 수 있을까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올해는 마음을 더 독하게 먹었다. 1월부터 이천 트윈스파크(LG 2군구장)에 들어가서 훈련에 전념할 계획이다. “교도소처럼 스스로를 가두고 유혹을 원천봉쇄하기 위해서”가 본인이 내세운 이유다. 임찬규는 “이렇게 해도 내 위치에서는 될까 말까다. 우리 팀은 내년에도 당연히 잘 할 것이니 내가 거기에 플러스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며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올해는 100%의 몸으로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