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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유혹 세리머니… '이민아 지동원 골골골' 훈훈함 가득했던 홍명보 자선축구

입력 : 2016-12-27 20:22:07 수정 : 2016-12-27 20: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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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장충체 박인철 기자] ‘함께하는 세상, 주인공은 너희들!’

수비수 홍정호(장쑤)가 최전방에 나서 첫 슈팅을 시도했고 이근호(강원FC)가 연방 득점에 실패하자 벤치에 앉아있던 김보경(전북)이 강하게 교체를 요청하며 관중의 폭소를 유발했다.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폭풍 드리블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김민우(수원삼성)를 연달아 제쳤다. 코트 안에는 선 모든 선수가 자선경기 이벤트라는 이름 하에 따뜻함을 선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사장으로 있는 홍명보장학재단이 주최한 ‘KEB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6’가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로 14년째를 맞이한 이번 홍명보 자선경기는 축구선수로서 재능과 잠재력을 가졌지만, 환경적인 이유로 꿈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청소년 축구 유망주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내는 ‘재능기부 캠페인’을 메인 테마로 결정했다. 경기 수익금은 소외계층 청소년 축구 유망주를 위한 기금과 힘든 투병 생활 중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소아암 환우들의 치료 기금 등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자선경기에 참가한 라인업은 화려했다. 박주영을 포함해 김신욱 이재성(이상 전북) 권창훈(수원) 이정협(부산) 심서연(이천대교) 등 국내파 축구선수 위주로 구성된 ‘사랑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도르트문트) 이승우(바르셀로나)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등 해외파 선수들로 구성된 ‘희망팀’이 맞대결을 펼쳤다. 또 축구 유망주 장재원과 김유정 학생이 초청돼 현역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기는 시작부터 화끈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 소리가 울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민아(현대제철)가 박주영(FC서울)을 앞에 두고 멋진 슈팅으로 사랑팀 골문을 열었다. 희망팀은 첫 골이 터지자 모든 선수가 코트에 나와 일시정지 동작을 선보여 관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후반 23분 이승우는 골을 터트린 후 이민아와 여자 코칭스태프를 불러 두 사람을 유혹하는 화끈한 춤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메인 테마에 맞는 훈훈한 세리머니도 펼쳐졌다. 전반 6분 홍정호의 골이 나오자 희망팀 선수들이 코트 중앙에 모여 유니폼을 벗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속옷에는 한 글자씩 ‘함께하는 세상, 주인공은 너희들!’이란 문구가 이어졌다. 희망팀 역시 전반 11분 서현숙의 골이 터진 후 같은 세리머니로 ‘클린 스포츠, 팬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란 내용을 전달했다. 이날 서울은 영하 4도의 맹추위가 계속됐지만 장충체육관은 날씨를 잊은 훈훈함으로 뜨겁게 덮였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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