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한화.’ 비록 가을야구 도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한화팬들은 마지막에 열광할 수 있었다. 0-5로 뒤지던 상황을 5-5로 만들더니 끝내 연장으로 끌고 들어가 역전승을 거머쥐었다.
한화는 8일 대전 홈에서 가진 KIA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연장 10회말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다.
5회초까지만 해도 0-5로 뒤졌다. 패색이 짙었다. 시즌 최종전, 그것도 홈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한화는 무기력하게 패하는 듯했고 대전구장을 채운 팬들의 표정은 허탈했다.
하지만 끝까지 물고 늘어지더니 끝내 연장까지 끌고들어가는 저력을 보였다. 6회말 투수폭투로 3루주자 양성우의 홈인, 첫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한 한화는 8회말 2점을 더하며 3-5까지 따라갔다.
그러더니 9회말 선두타자 정근우의 솔로포로 1점차로 쫓은 한화는 2사 후 김태균이 2루타와 중견수 실책으로 3루를 밟았고, 이성열의 유격수 땅볼 때 실책으로 홈을 밟아 5-5 동점을 만드는 기염을 토했다. 9회말 2사에서 만든 동점. 지켜보던 한화 여성팬을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지켜보는 이에게 감동을 안겼다.
10회말이 클라이맥스였다. 김기태 KIA 감독은 심동섭을 내리고 전상현을 올렸다. 한화 선두타자 하주석은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섰고, 신성현이 볼넷을 골라냈다. 조인성의 희생번트로 2사 2루. 여기서 KIA는 앞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린 정근우를 거르지 않았다. 정면승부를 지시했고 정근우는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2루타를 터뜨리면서 2016시즌을 마감했다.
물론 한 시즌을 종합하면 김성근 감독의 2년차 시즌은 실패로 끝이 났다.
되돌아보면 시작은 야심찼다. 오프시즌 외부 FA 정우람과 심수창을 영입했고, FA 자격을 얻은 간판타자 김태균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또 로저스와 로사리오, 2명의 특급 외국인 선수가 엔트리에 포함되면서 한화팬의 꿈은 영글었다.
그러나 과정에서 무너졌다. 주요 투수들이 개막하기 전부터 부상으로 이탈했고, 혹사논란은 꾸준히 이어졌다. 계속된 선발 투수 조기 교체가 결국 마운드의 과부하를 불렀다. 이러면서 주축투수들의 부상이탈이 이어졌고, 제 아무리 김성근 감독이라도 해답은 없었다.
2년전 한화팬은 김성근 감독의 영입을 위해 열성을 다했다. 하지만 그토록 바라던 김성근 감독은 두 시즌후 큰 비난의 대상이 됐다. 한화팬들은 계약기간이 1년 남은 김성근 감독의 퇴진을 바라며 시위까지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지막 홈경기이자 페넌트레이스 최종전, 한화는 ‘마리한화’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열정에 불을 붙였다. 한화 선수단이 홈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전한 마지막 인사나 다름없었다.
한화는 올 겨울이 가장 뜨거울 듯하다. 감독 유임과 경질을 두고 그룹 내부에서도 논쟁이 벌어질 게 자명하다. 올 겨울 큰 변화가 있을 것인지 이제 포스트시즌이 진행되는 속에 한화는 또 다른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된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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