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2014년 1월 14일 피츠버그와 계약하기 위해 출국한 뒤 무려 21개월 만이다. 강정호는 지난해 KBO리그 야수출신으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126경기에서 타율 0.287(421타수 121안타), 15홈런, 58타점을 올리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경기 도중 상대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을 다치는 불운을 겪었다.
귀국도 미룬 채 미국에서 재활 치료에 전념했던 강정호는 지난 5월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홈런 2방을 쏘아 올리며 화려한 복귀식을 치렀다. 올 시즌 강정호는 102경기에서 타율 0.255(318타수 81안타), 21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더욱 향상된 기량을 뽐냈다. 특히 아시아 내야수 중 최초로 20홈런(장타율 0.513) 고지를 넘어서는 등 특유의 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다음은 강정호와의 일문일답이다.
- 오랜만에 귀국한 소감은?
“처음에는 설렐 줄 알았는데, 막상 오니 집에 가서 빨리 쉬고 싶다. 지금까지 선수 생활하면서 오늘 (취재진이) 가장 많이 온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오고 싶었는데 아쉽다.”
- 2016시즌을 스스로 평가해본다면?
“올 시즌은 부상을 이겨내고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팀으로도 그렇고 많이 아쉽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았기 때문에 내년이 더 기대가 된다.”
- 메이저리그 첫 해와 두 번째 해를 비교해 본다면?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많이 없었다. 그래도 출루율과 장타율 쪽에서 작년보다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 싶다. 이제 다른 팀들도 분석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만큼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많았다. 어땠나?
“작년에는 모든 시선들이 나에게 왔다. 부담이 컸다. 올해는 다른 선수들도 잘했고, 예전에 내가 했던 것들이 밑바탕이 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 재밌었다.”
- 2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아쉬움은?
“작년에는 팀이 올라갔더라도 부상 때문에 못 뛰었을 것이다. 올해는 가을야구를 하고 싶었다. 내가 못했기에 팀이 못 올라간 것 같다. 내년에는 잘해서 팀이 올라가도록 하겠다.”
- 직구에 비해 슬라이더 등 변화구에 좀 약한 모습을 보였다.
“슬라이더를 굳이 잘 쳐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직구를 더 잘 쳐야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 슬라이더를 연구한다고 해서 더 잘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볼카운트마다 생각을 하면서 임하면 될 것 같다.”
- 지난해에 비해 홈런이 늘어난 이유는?
“시즌 끝나서 나서부터 바로 준비를 했다. 무릎 재활 때문에 휴가 없이 바로 운동을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 (지난 시즌) 경험도 많은 도움이 됐다.”
- 성추문 스캔들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 KBO리그와 메이저리그를 비교한다면?
“한국에 있을 때랑 비슷한 것 같다. 약점이 보이면 계속 파고든다. 최대한 서로 연구를 해 어떻게 하면 더 못 치게 할까, 어떻게 하면 더 칠 수 있을까 분석한다. 그런 것들이 비슷하다.”
- WBC 대표팀 예비 명단에 뽑혔다.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준비를 하고 있고, 나가고 싶다. 고척돔에서 열리는 만큼 감회가 더 새롭다. 잘 준비하고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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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강정호가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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