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치른 보소 스타르세비치(크로아티아)와의 ‘2016 리우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6-4로 승리했다. 앞서 ‘라이벌’ 로만 블라소프(러시아)와의 1회전에서 오심 논란 속에 울분을 터트려야 했던 그는 패자부활전에서 투혼을 발휘하며 결국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 런던올림픽 66㎏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현우는 심권호(1996 애틀란드·2000 시드니) 이후 한국 레슬링 사상 두 번째로 올림픽 2연패이자 두 체급 석권을 노렸으나 오심이 이를 가로막았다.
이 날의 핵심은 1회전(16강) ‘우승 후보’ 블라소프와의 맞대결이었다. 이 중요한 경기에 무려 3번의 오심이 나왔고 6-7로 패했다. 1피리어드 ‘스탠딩 상황’에서 업어치기로 득점에 성공했으나, 곧바로 파테르를 받았다. 파테르는 스탠딩 상황에서 득점이 나지 않는 소극적인 경기를 펼쳤을 때 받는다. 2피리어드에서도 김현우는 경기종료 3초전 블라소프를 가로들기로 뒤집었다.
문제는 블라소프가 ‘위험상황’ 즉, 몸통이 완전히 하늘로 향한 뒤 뒤집혀 넘어갔는데, 심판진은 완전히 뒤집이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4점 기술이 순식간에 2점으로 바뀌었다. 판정은 100% 심판 재량이다. 챌리지(비디오 판독)도 소용없었다. 오히려 챌린지 실패로 1실점을 허용했다.
관계자는 “올림픽 레슬링 심판 40명 중에 25명이 선수 시절 소련 소속으로 뛰었고, 현재는 조지아, 세르비아 국적을 가진 자들”이라며 “국제레슬링협회 수뇌부도 모두 소위 말하는 ‘소련파’가 장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소를 한다고 바뀌는 건 없다. 오히려 류한수(66㎏급) 등 일정이 남은 선수들에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전했다. 결국 대한체육회 수뇌부는 제소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는 “4년 동안 올림픽 금메달 하나만 바라보고 왔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올림픽 일정이 나오고 경기 당일이 한국시간으로 광복절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광복절에 태극기를 하늘 높이 들어올리고 싶었는데…”라며 울음을 삼켰다. 그는 “오심은 잊어버리고, 매경기가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 없이 경기했다”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비록 오심에 눈물을 흘렸지만,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탈골이라는 부상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투혼은 광복절 대한민국을 밝히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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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가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치른 보소 스타르세비치(크로아티아)와의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태극기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리우 =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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