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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속 히잡… 무슬림 女선수들의 도전

입력 : 2016-08-08 10:30:29 수정 : 2016-08-08 10: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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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 뜨거운 모래사장에 비키니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즐비한 비치발리볼 경기장에 머리에는 히잡을 쓰고 긴 바지와 긴 소매로 온몸을 유니폼을 가린 선수들이 등장했다. 바로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코파카바나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그 무대다.

주인공은 이집트 대표인 나다 미와드와 도아 엘고바시다. 이들은 이날 열린 독일과의 경기에서 다른 선수들과 다른 복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엘고바시는 “히잡을 10년 간 써왔는데 비치발리볼 등 내가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소감을 밝혔다.

국제비치발리볼연맹은 유니폼 규제가 있었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긴 소매옷과 긴 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완화했다. 다양한 문화의 선수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조치다. 그는 덕분에 런던 올림픽 당시 143개국보다 더 많은 169개국이 리우 올림픽 예선전에 출전했다.

종교적 신념을 지키면서도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는 무슬림 여성 선수들은 이들 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런던 올림픽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최초로 국가대표로 육상 800m에 나섰던 사라 아타르다. 그는 이번 리우 올림픽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이번에는 여자 마라톤 종목에 출전, 42.195㎞ 완주에 도전한다.

또한 미국 펜싱 선수 이브티하즈 무하마드는 미국 국가대표 사상 최초로 히잡을 쓴 채 올림픽 경기에 나서 화제다. 흑인이자 여성, 무슬림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무하마드는 미국 뉴저지의 무슬림계 이민 가정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운동에 두각을 보였지만 이슬람 율법에 따라 히잡을 써야했기에 종목 선택 폭이 좁았다. 결국 전신 운동복 안에 히잡까지 쓸 수 있는 펜싱을 택했다.

무하마드는 “히잡은 나를 자유롭게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출전으로 무슬림 여성에 관한 많은 오해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그는 이번 출전을 통해 미국 내 무슬림 혐오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겠다는 생가이다. 지난 4월 무하마드는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미국 여자 펜싱 선수 이브티하즈 무하마드가 히잡을 쓰고 이번 리우올림픽에 출전해 눈길을 끈다. 이브티하즈 무하마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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