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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풍경소리]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입력 : 2016-08-07 18:09:13 수정 : 2016-08-07 1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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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라는 말씀은 부활하신 예수를 믿지 못해 상처 난 허리라도 만져보아야 의심을 풀겠다는 도마에게 하신 신약성경에 나오는 유명한 말씀이다. 우리 말로는 ‘도마’라고 부르지만 영어 이름으로는 토마스다. 그는 예수님의 으뜸 제자 베드로와 마찬가지로 갈릴리 출신으로 역시 물고기를 잡는 어부로 일하다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됐다. 유명한 영화 ‘쿼바디스’의 뜻이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는 뜻인데 이 말의 어원이 도마가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요한복음서에 따르면, 최후의 만찬 때 예수가 제자들에게 이별을 고하자 다른 제자들이 비통에 잠겨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예수가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라고 한 말에 “주님, 저희는 당신이 어디로 가시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겠습니까?”라고 물은 것으로서, “쿼바디스 도미네?”(Quo Vadis Domine)가 원문이 된다. 이 물음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라는 예수님의 명답을 이끌어낸다.

역시 예수님이라는 인류의 크나큰 진리에의 인도자 옆에는 그 성인을 성인답게 만드는 여러 절절한 인연들과 사건들이 있는 법인데 도마 역시 제자로서 훌륭한 역할을 한 것이다.

물론 도마 역시 예수가 병사들에게 사로잡히자 다른 사도들과 같이 예수를 버리고 달아나 버렸다. 부활하신 예수에 대하여도 “내 눈으로 그 분의 손목에 있는 못 자국을 보고, 그 못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내 손을 그 분의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다”라며 믿지 못하다가 며칠 후 제자들이 모두 모여 있을 때 예수가 다시 나타나 도마에게 “네 손가락으로 내 손을 만져 보아라. 또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하고 그 표징을 보여 주자 도마는 그제서야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하고 대답하자 예수는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자는 복이 있도다”라고 말한 것이다.

필자는 불교를 믿음으로 지니고 있지만 예수님이 도마에게 한 믿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한 이 말씀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즉,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마음은 복밭과는 멀다는 생각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어찌하면 한 치도 손해를 보지 않을까를 궁리하며 약삭빠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복이라는 것은 금전적인 이득이나 미꾸라지 같은 처신으로 일상의 안위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인과의 법칙에 대한 순박한 믿음은 하늘을 두렵게 알기에 양심의 소리에 거슬리지 않는다. 양심에 순응하니 작은 이익에 연해 악업을 저어한다. 그러니 선인선과요, 악인악과라는 자명한 복밭의 선근을 쌓는다.

또한 현대 교육을 받은 사람일수록 과학적 증거가 있어야만 참이나 진리라 믿으며 무조건 믿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 말한다. 물론 삼차원 이하의 현상에 있어서는 다분히 맞는 말이다. 그러나 정신의 영역은 눈에 보이게 나타나는 방식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알고리즘이 다른 것이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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