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은 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홈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에 탈삼진 6개로 단 1실점하며 이름값에 걸맞은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윤석민의 시즌 첫 승이자 지난 2013년 7월17일 무등 한화전이후 오랜만에 거둔 선발승이다.
사실 윤석민의 이날 등판을 두고 김기태 KIA 감독은 주저했다. 당초 윤석민은 3일 마산 NC전에 출격 예정이었지만 우천 연기로 나서지 못했다. 김 감독은 지크 스프루일을 예정대로 5일 LG전에 투입하고 윤석민을 뒤로 빼놓을 수도 있었다. 특히 윤석민은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한데다 어깨 통증 여파로 시범경기 내용이 좋지 못해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화요일인 5일 등판하게 되면 일요일인 10일 수원 kt전까지 일주일에 두 번 나와야 한다는 부담까지 있었다.
그럼에도 김기태 감독은 윤석민을 선택하는 뚝심을 보여줬다. 홈개막전인 만큼 “윤석민의 체면도 있지 않냐”며 웃으며 말했지만 그 속에는 선수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었다.
윤석민은 그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이날 최고 147㎞의 직구와 주무기인 최고 140㎞까지 나온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LG 타선을 요리했다. 0-0이던 2회 연속 3안타를 맞고 1실점했지만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맞은 첫 안타를 제외하고 나머지 두 개는 빗맞은 행운의 안타였을 만큼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구위가 좋았다.
윤석민은 이런 불운 속에서도 6회까지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이러자 답답하던 타선도 5회 김원섭의 2타점 2루타로 역전을 일궈냈고, 6회에는 김주형의 쐐기 투런포로 윤석민의 노고에 답했다. 윤석민은 이날 투구수도 96개로 10일 등판도 가능할 만큼 관리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윤석민의 어깨 상태를 본 뒤 10일 등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윤석민은 “캠프 때 어깨도 좋지 않고 시범경기 부진해 마음 고생이 심했다. 아직 100% 아니지만 경기를 할 몸상태를 만든 것에 의미를 찾고 싶다. 5안타 중 4개가 빗맞은 안타였지만 내 투구에만 집중했다. 직구 구위와 스피드가 아직 정상은 아니다. 몸관리 잘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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