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자먼트 파이크의 두 번째 복수 스릴러 ‘리턴 투 센더’는 낯선 침입자에게 끔찍한 일을 당한 후 자신의 꿈마저 포기해야 할 상황에 놓인 미란다(로자먼드 파이크)가 분노를 미소 뒤에 숨긴 채 계획적으로 가해자에게 다가가면서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 영화. 지난 2014년 ‘나를 찾아줘’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이미 자타공인 스릴러의 여왕이라 불리는 로자먼드 파이크가 전면에 나선 작품으로, 그녀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스크린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사실만으로도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완벽한 삶을 살았던 미란다지만, 성폭행을 당한 후 삶이 통채로 망가져 버린다. 그런 가운데 미란다는 자신도 모르게 소시오패스 성향을 조금씩 드러내고, 자신의 삶을 뭉개버린 그 남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조용히 칼을 갈게 된다. 물론 그 과정에서 미란다가 복수를 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그를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것인지 가끔 관객들을 헷갈리게 하지만, 마지막 반전이 그녀의 진심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영화 ‘리턴 투 센더’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떠올리게 한다. 이야기를 이끄는 주인공도 여자고, 끔찍한 사건 이후 복수를 향해 칼을 가는 내용도 비슷하다. 하지만 그 전개과정은 확연히 다르다. ‘리턴 투 센더’ 속 미란다는 때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묘한 표정과 함께 알 수 없는 행동들을 계속해서 반복한다. 그래서 더더욱 영화 속 미란다가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증이 커져간다. 몰입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 어느 순간엔 미란다가 복수를 포기한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 애매모호하면서도 난해한 캐릭터를 로자먼드 파이크는 멋지게 해냈다. 그것도 소시오패스 성향을 서서히 드러내는 야누스 같은 존재를 말이다. 앞서 ‘나를 찾아줘‘에서 영혼 없는 눈빛으로 관객들을 혼란케 한 로자먼드 파이크는 ‘리턴 투 센더’에서 한층 더 진보된 눈빛 열연을 선보였다. 감히 ‘로자먼트 파이크’가 아니고서는 흉내낼 수 없는 캐릭터로, 그는 온 몸을 다 바쳐 영화 속 미란다에 푹 빠져들었다.
그렇다고 ‘나를 찾아줘’ 속 에이미가 떠오르는 건 아니다. 로자먼드 파이크는 이번 작품에서 철저히 미란다에 빙의, 마치 미란다의 삶을 살아본 것처럼 그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또 ‘그 남자’에겐 끊임없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며, 계속해서 다음을 궁금하게 만드는 스릴러의 참 맛을 제대로 살렸다.
결말은 짧고도 강렬하다. 마지막 그녀의 속내를 드러내는 장면은 닭살이 돋을 정도로 섬뜩하다. 그러면서 약간의 위트도 선보인다. 그래서 더욱 끝이 강렬하고, 그녀의 복수극이 더욱 무섭고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3월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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