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고음보컬을 자랑하는 미국 록 그룹 스틸하트의 보컬 밀젠코 마티예비치가 한국에 왔다. 지난달 MBC 가요예능 ‘복면가왕’에 깜짝 출연한 것. 하지만 잠깐 내한이 아니다. 밀젠코는 앞으로 한국에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스틸하트의 1집 앨범 ‘스틸하트(Steel heart)’는 1991년 미국에서 발매됐다. 당시 빌보드 중위권에 머물었다. 하지만 다음해 국내 라디오에 수록곡 ‘쉬즈 곤’이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특히 과거 서경석과 이윤석의 개그맨 립싱크 듀오 ‘허리케인 블루’의 단골 소재이기도 했다.
하지만 스틸하트의 보컬 밀젠코는 공연중 조명탑에 오르다가 구조물이 쓰려져 깔리는 사고를 당한다. 이에 머리를 크게 다친 밀젠코는 활동을 중단한 채 재활의 시간을 가졌다. 이제 그 화려한 부활을 한국에서 시작하게 된 것이다. 다음은 지난 8일 라운드 인터뷰로 만난 밀젠코와의 1문 1답.
▲‘복면가왕’ 출연 어려움 없었나?
“방송사에서 ‘비와 당신의 이야기’, ‘고해’를 선곡해줬다. 편곡도 새로 했다. 한국말로 부르는 게 힘든 일인데 고생했지만 결과적으로 잘 돼서 다행이다. 가면이 타이트해서 어려움 있었고 호흡이 잘 안되서 힘들었다. 여담이지만 가면 뒷부분 부러져서 고정을 한 채로 노래했다(웃음).”
“(오는) 5월달에 공연 계획이 있다. 또 중간에도 공연들이 있어서 이태원 및 홍대 등지에서 팬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소통 하는 게 즐겁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MBC 드라마 ‘화려한 유혹’ OST ‘My love is gone’ 뮤직비디오를 찍을 예정이다. 그래서 지금 수염을 기르는 중이다. 차인 남자의 허탈함 표현할 것이다(웃음).”
▲현재 기획사 계약 이유와 한국에 온 이유는?
“지금 기획사와의 관계는 하늘의 맺어준 기회 같다. 기획사 사람들이 약속을 잘 지켰다. 모든 일에서 성실함을 보여줬다. 그래서 계약한 것이다(웃음). 한국에서는 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She′s gone’을 한국인들이 좋아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한국을 특별히 좋아하게 됐다.”
▲한국에서 특히 ‘쉬즈 곤’ 요청 많은데 안지겹나?
“그런 요청은 전혀 지겹지 않다. 부담도 안된다. 행복하다. 하지만 5월쯤에 나올 신곡들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 나올 곡들도 들어달라.”
"스틸하트는 전혀 해체 상태가 아니다. 작년만 해도 공연했다. 앞으로도 공연할 계획이다. 난 EDM, Hiphop, OST 등 모든 장르를 사랑한다. 다 해보고 싶다. 노래 부르는 것을 굉장히 사랑하고 열정을 느낀다.”
▲부상 회복과 활동에 대한 마음가짐은?
“부상덕분에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됐고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하지만 이것은 절대 사람들에게 추천할 방법은 아니다(웃음). 부상을 당했을때 노래 외에도 많은 것을 잃었다. 어머니, 내 형제도 돌아가셨다. 모두 같은 해에 벌어진 일이다. 난 록스타였다가 하루 아침에 친구집 바닥에서 얹혀 살았다. 당시 7개월동안 병원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뇌가 붓는 현상이어서 기억력도 없었다. 눈을 깜박일 때도 고통이 있었다. 7개월 후 깨어난 뒤에도 ‘내가 왜 여기 있지’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살아있어서 좋다. ‘축복받은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한다.
또한 노래 부르는 것은 하나의 언어다. 영혼들끼리 연결해주는 가장 좋은 장치이다. 내 생각 모든 것을 노래로 표출한다고 생각한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더하기 미디어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