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과 10일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이하 ‘리멤버’) 1, 2회에서는 누명을 쓴 아버지를 위해 거대 권력에 맞서 싸움을 시작한 서진우(유승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치매를 앓고 있는 서재혁(전광렬)은 재벌 2세인 남규만(남궁민) 대신 여대생을 강간하고 살인한 혐의로 사형수로 수감됐다. 힘없는 부자의 진실은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고, 설상가상 재혁의 국선변호사 또한 그의 무죄를 믿지 않았다. 이에 진우는 조폭변호사 박동호(박성웅)을 찾아가 아버지의 변호를 맡아 줄 것을 부탁했지만, 동호는 이를 거절했다. 그러나 결국 2회 방송 말미, 동호가 재판장에 깜짝 등장해 변호를 맡을 것을 선언하며 앞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될 두 사람의 싸움에 기대를 높였다.
‘리멤버’는 방송 전부터 유승호의 군 제대 후 첫 지상파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유승호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아버지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서진우를 연기한 유승호는 한 층 깊어진 눈빛과 풍부해진 감정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아버지를 향한 오열과 힘없는 자의 진실을 믿어주지 않는 세상을 향한 분노 등을 자연스러우면서도 임팩트 있게 표현해낸 것. 유승호의 ‘국민남동생’에서 ‘상남자’로의 변신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몰입도를 높이는 연기를 선보인 것은 유승호 뿐만이 아니다. ‘리멤버’는 연기 구멍이 없는 환상의 캐스팅으로도 미리부터 기대를 모았다. 박성웅은 극중 정의가 아닌 돈을 쫓는 변호사 박동호 역을 맡아 색다른 변신을 선보였다. 억센 경사도 사투리는 물론, 촌스러울 정도로 강렬한 원색 수트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또한 더해지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역대급 악역을 예고한 남궁민도 포스가 남다르다. 재벌그룹의 안하무인 후계자이자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남규만 역에 제대로 빙의,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면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남궁민이 극중 전광렬의 누명을 더 억울하게 만들 악한 연기를 펼치며, 두고두고 회자될 국민악역을 탄생시킬지 기대가 모아진다.
뿐만 아니라 유승호와 엉뚱발랄 검사 이인아 역의 박민영의 연상연하 케미와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독특한 소재 또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아내며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1회 7.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한 시청률은 2회 만에 9.7%로 뛰어오르는 상승세를 보이며, 10일 방송분에서 11.4%를 기록한 수목극 1위 KBS 2TV ‘장사의 신-객주 2015’를 바짝 추격했다. ‘리멤버’가 빈틈없는 연기력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월화극 1위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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