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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길 기자 G세상 바로보기] 중계권료도 포기했던 라이엇게임즈

입력 : 2015-12-08 17:13:33 수정 : 2015-12-08 19: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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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복수 중계 놓고 갈등 증폭
OGN쪽 득보다 실 많을 것 예상
공정 경쟁 등 라이엇 입장 확고
사이버 공간에서 치러지는 e스포츠는 관전의 재미가 남다르다. 직접 플레이하는 1차원적 체험과는 별개로, 프로 게이머(선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기술은 야구와 축구 못지 않는 팬 층을 형성하는 기틀이 된다. 여타 스포츠에 비해 저변이 넓지 않을 뿐이지, 많은 인사들이 정식 스포츠 영역에 e스포츠를 입성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전개해왔다.

이 보는 재미를 두고 지금 e스포츠 시장이 시끄럽다. 라이엇 게임즈에서 만든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가 e스포츠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면서 어느 쪽이 기여를 더했는지 입씨름이 일고 있다. 한켠에서는 홀대를 받았다는 푸념도 나온다. ‘롤’이라는 콘텐츠는 엄연히 말해서 라이엇 게임즈에서 모든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이른바 IP(지적재산권)를 가진 제작사이자, 앞서 ‘스타크래프트Ⅱ’ 공공재 논란에서 밝혀졌듯 야구나 축구 같은 종목의 일환으로 접근할 수 없는 사유재산인 셈이다. 프로게임단의 협의체인 한국e스포츠협회가 먼저 인정한 개념이다.

그런데, ‘롤’의 성공을 해석하는 단계에서 방송 중계권자인 OGN과 라이엇 게임즈가 불협화음에 시달리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에서 팬들의 경기 접근성을 들며 기존 방송사인 OGN 외에 스포츠 전문채널 스포(SPO)TV를 통해 복수 중계를 구상한 게 시작점이다. OGN 측은 프로리그인 LCK(롤 챔피언스 코리아)의 독점 방송을 유지하길 원한다. 그 동안 ‘롤’의 흥행에 크게 기여한 점을 비롯해 방송 중계의 품질, 엄연한 파트너사로서 역할 등이 근거다. 하지만 라이엇 게임즈는 복수 중계의 방침을 굳혔다. 우려도 있으나 이점이 분명하다는 판단에서다.

문제는 콘텐츠 소유자인 종목사가 방송사 등 유관 기관들과 협의 단계에서 어디까지 제한선을 둘 건가다. OGN은 LCK 등 각종 리그와 대회를 위해 나름 투자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내년 봄 서울 상암에 들어서는 e스포츠 전용 경기장도 노력의 결과라고 말한다.

광의적인 관점에서 OGN의 목소리는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각론을 들여다보면 득보다는 실이 많은 구조다. 우선, 라이엇 게임즈와 협상이 실패하면 OGN은 추정치이나 최소 70억원 상당의 매출을 날리게 된다. 일각에서는 100억원이 훌쩍 넘는다는 얘기도 있으나, 보수적으로도 이 같은 액수를 포기하게 되면 궁극적으로 손해는 OGN의 몫이다. 또 현재 e스포츠 분야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롤’과 결별하면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막대한 기자재 비용을 감당할 캐시카우가 사라질 수 있다. 자칫 라이엇 게임즈가 북미나 유럽처럼 자체 방송 중계를 선언할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라이엇 게임즈 외에 상당수 종목사들 역시 이번 분란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OGN이 사실상 게임과 관련한 독점 방송사이다보니, 종목사들은 편성 시간을 사야하는 과정에서 부담을 느낀다는 전언이다. 한 종목사 관계자는 “막강한 입지인 라이엇 게임즈와 비교하면 작은 종목사들은 방송사와 입장 차이를 논하기 힘든 실상”이라고 했다.

라이엇 게임즈도 더 이상의 ‘호구’ 노릇은 지양해야 한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수년간 “팬들을 위해”, “파트너와 협의가 중요” 등의 이유로 수동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방송 시장에서 최소한의 기준점인 중계권료조차 한푼 받지 않고 e스포츠의 성장에만 초점을 둔 사실을 모르는 팬들도 부지기수다. ‘혹을 키운 건 라이엇 게임즈’라는 비난이 일리가 있는 대목이다.

불필요한 복수 중계와 일방통행이라는 비아냥 맞은 편에는 OGN의 미흡한 방송 중계와 공정 경쟁이라는 또 다른 견해가 있다. 종목사로서가 아닌, 진정 플레이어 중심의 철학을 지닌 회사라면 잡음이 있더라도 궁극적으로 무엇이 팬들에게 유익할지 고민하고 추진해야 한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결단이라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반합 수렴될 수 있도록 풀어가면 된다. 되레 걱정하는 것이야말로 팬들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다. 지향점을 확실하게 찾아서, 열악한 현실 속에서 운영되고 있는 많은 게임단을 보조하는 게 팬들을 위한 라이엇 게임즈의 진실된 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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