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새벽은 25일 개봉하는 영화 ‘도리화가’에서 판소리 동편제의 대가인 김세종 역을 맡았다. 실존 인물이지만 송새벽은 크게 개의치 않고 영화에서 감칠맛 나는 캐릭터를 보여준다. 송새벽답다. 영화 ‘방자전’에서 변학도 역으로 색다른 감칠맛 연기를 보여준 송새벽이다. 악역 변신까지 시도하며 다채로운 연기 변화를 보여준 송새벽이다. 이번에는 다시 송새벽 스타일의 감초 연기가 빛을 발한다. 조선 후기, 고아이자 여성인 진채선(배수지)이 판소리 대가 신재효(류승룡)의 제자가 돼서 조선 최초의 여류 명창이 되는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에서 송새벽이 연기한 김세종은 신재효와 함께 진채선을 소리꾼으로 키워내는 스승이다. 당연히 송새벽 역시 진채선 역 배수지와 함께 판소리를 배워야 했다.
“1년 가까이 배웠죠. 재밌어요. 처음에 딱딱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말이죠. 가사의 뜻과 의미를 들으니까, 더 재밌더라고요. 애잔함, 구슬픔, 야함이 적나라하게 솔직하게 다 나와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시원시원한 매력이 있더라고요.”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망가지며 웃음도 주면서 극의 긴장감을 누그러뜨리는 송새벽만의 존재감이 이번 영화에서 빛을 발한다. ‘방자전’에서 보여줬던 송새벽의 존재감이 다시 살아난 느낌이다.
“관객들과 노는 장면들이 있잖아요. 그런 신들이 너무 연극적인 느낌이 나서 좋았어요. 물론, 소리를 해야 하고 북을 쳐야 하는 부분은 부담스러웠어요. 어설프게 갔다가는 관객들 앞에서 금방 들킬테니까요. 그런 말씀 드렸더니 감독님께서 그렇게 따지면, 국립국악원 분들 캐스팅할 수밖에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맞는 말씀이었죠. 그래서 연습만이 살길이다 생각하고 연습했죠.”
“처음 연습할 때 저도 둘을 처음 만났어요. 처음에는 진짜 국악원에서 캐스팅 한 건가 생각했죠. 그러면서 막말로 연기 좀 되시는 분들로 캐스팅 하셨나 할 정도였죠. 역할이 크니까요. 그러다가 안재홍이 출연한 ‘족구왕’이라는 영화도 봤고 두 사람이 후배 연기자들이라는 걸 알게 됐죠. 그런데 많이 기대더라고요. 밥 사달라고 하고요.(웃음) 이제는 제가 한 끼 얻어먹으려고요.”
‘도리화가’를 위해 5∼6kg 살까지 찌웠던 송새벽. 현재는 다시 살을 빼고 있다. 차기작 ‘7년의 밤’을 위해서다. 연기를 위한 체중 조절이다. 송새벽은 세 끼 모두 도시락을 싸서 다닐 정도로 열심히다. 등산에 헬스장에서의 트레이닝까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송새벽은 조연으로 자신의 무게감 넘치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후 주연으로서 다양한 캐릭터들을 선보였다. 그 다음은 뭘까, 여전히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이 송새벽의 차기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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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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