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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 국내 론칭 23년만에 '스타일리시 퍼포먼스' 브랜드로 변신

입력 : 2015-11-02 03:40:00 수정 : 2015-11-02 0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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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우 기자〕 휠라가 ‘동네 노는 형’의 이미지를 버리고 전면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브랜드 국내 론칭 23년만이다.

휠라코리아㈜(대표 윤윤수·김진면)는 29일 서울 가양동에 위치한 한일물류센터에서 재정비한 브랜드 정체성(BI, Brand Identity)을 중심으로 2016년 S/S시즌부터 변화될 제품 및 매장 컨셉트 등 리뉴얼 계획을 공개했다. ‘스타일리시 퍼포먼스(Stylish Performance)’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계획과 함께 2020년까지 국내사업 부문 매출을 8000억원대로 끌어올려 업계 3위권에 재진입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휠라는 이탈리아에서 시작해 100여년 이상 이어진 브랜드로 국내에는 1992년 진출했다. 90년대 중반부터 약 15년이 휠라의 ‘리즈 시절’이었다. 타 스포츠 브랜드에 비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던 휠라는 남녀노소 모든 계층에게 인기를 끌었다. 2007년, 당시 미국으로 넘어가있던 글로벌 브랜드 사업권(본사)을 휠라코리아㈜ 경영진이 인수해 현재 70여개국에서 전개되는 브랜드의 본사역할을 하며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와 치열해진 경쟁에서 점차 밀려나며 브랜드 파워와 매출 모두 최근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대형 브랜드에 밀리고, 데상트, 뉴발란스 같은 무서운 후발주자들이 치고 올라왔다. 아웃도어 브랜드와 SPA브랜드의 역시 휠라에게는 치명타를 입혔다. 2012년 4239억원에서 2013년 4151억원, 2014년 3975억원으로 국내 매출이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27억원, 247억원, 119억원으로 2년새 반토막이 됐다.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휠라 경영진은 창립 이래 첫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정구호 부사장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진면 사장이 집으로 10번씩 찾아가는‘십초고려’끝에 휠라행을 결정한 정구호 부사장은 브랜드 리뉴얼의 전면에 나섰다. 그는 첫 단계로 ‘브랜드 정체성(BI) 재정비 작업’에 들어갔다. 그 동안 퍼포먼스,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캐주얼 등으로 모호하게 흩어져있던 컨셉트를 스포츠의 핵심인 ‘퍼포먼스’에 집중해 변화시킨 것. 휠라 고유의 오리지널리티와 자산, 우수한 기능성은 유지하되, 트렌디하고 미래지향적인 감각의 디자인을 덧입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식 전환의 계기를 제공한다는 의도다. 그동안 10대 후반부터 40대 까지 넓게 분포된 소비자 연령대는 휠라의 브랜드 정체성을 약화시키는 요소로 지적돼왔다. 이에, 휠라는 스포츠를 즐기는 20~30대 초를 주 타깃으로 한층 젊어진 브랜드 이미지를 어필하고, 스타일리시한 이들을 위한 잇(it)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매출에 도움이 될지라도 브랜드 정체성에 맞지 않는 캐주얼한 스웨터나 팬츠, 액세서리 가방 등은 내년부터 과감히 정리,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새로운 로고체도 선보였다. 세련된 네이비 계열 색상에 기존보다 날렵해진 각과 폰트 디자인으로 모던한 느낌을 강화한 새 휠라 로고는 앞으로 출시되는 대부분의 제품과 매장 디자인에 적용된다.

제품 라인 구성은 브랜드 정체성에 맞춰 '퍼포먼스(Performance)'에 집중해 재편했다. 휠라 브랜드는 3개의 ‘퍼포먼스’ 라인으로 구성하고, ‘휠라 오리지날레(FILA ORIGINALE)’라는 라이프스타일 라인은 별도로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휠라 브랜드 전체 제품군은 트랙 퍼포먼스’(일반 트랙 스포츠용), ‘피트니스 퍼포먼스’(패션성 강화된 인도어 스포츠용), ‘하이브리드 퍼포먼스’(프리미엄급의 선수 및 전문가용) 등 3개의 라인으로 분류해 퍼포먼스에 집중한 전문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했다. 휠라는 오랜 시간 국내외 스포츠 마케팅으로 잔뼈가 굵은 브랜드다. 201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 베어스도 휠라의 마크가 선명한 유니폼을 입는다. 동계 종목에서도 네덜란드 빙상연맹(KNSB)의 후원을 통해 집약된 기술력을 자랑한다.

‘휠라 오리지날레(FILA ORIGINALE)’는 브랜드 전통성을 보여주는 ‘헤리티지’ 라인의 새로운 이름으로, 핫한(컨템포로리한) 감성을 반영한 영 타깃 대상의 라이프스타일 라인이다. 1990년대를 풍미했던 휠라 농구화나 빅 로고 티셔츠 등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제품이며, 시대적 감성을 반영해 데님이나 배기 팬츠, 오버사이즈 티셔츠 등도 선보인다. 유통망 또한 기존 휠라 매장이 아닌 주요 백화점 내 팝업스토어 또는 별도 섹션 형태로 입점할 예정이며, 향후 추이를 보고 별도 서브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정구호 CD는 “오랜 역사와 소중한 자산을 보유한 브랜드 오리지널리티에 새로운 감성을 입혀 브랜드를 재탄생시키고자 했다”며, “이번 리뉴얼 프로젝트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포착해 브랜드 정신에 투영한 결과물로, 소비자가 새롭게 휠라를 인식하게 하고 나아가 스포츠웨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휠라는 변화된 브랜드의 실체를 고객들에게 다각도로 보여주기 위한 영업전략도 새롭게 준비했다. 대표적으로 2016년 5월경, 서울 이태원에 ‘휠라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계획이다.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은 지난 2007년, 3층 규모로 운영됐던 서울 명동점 폐점 이후 무려 9년만의 개점이다. 내년 상반기 이태원점 개점을 시작으로 2017년 홍대입구, 부산 광복동 등에 추가로 오픈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휠라코리아㈜ 김진면 사장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전개되는 휠라의 새로운 행보는 향후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마켓에서도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리뉴얼과 더불어 통합적이면서도 세밀한 마케팅 전략을 더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글로벌 브랜드 본사로서의 위상을 높여나가는 것이 목표이자 계획”이라고 전했다. kwjun@sportsworldi.com 


사진 ① 확 바뀐 신제품들이 가득한 리뉴얼 설명회 전시장 모습.
사진 ② 정구호 휠라코리아 부사장이 브랜드 리뉴얼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③ 1970년대 휠라를 대표하던 스포츠 스타 비욘 보그(Bjorn Borg)가 입던 테니스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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