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는 14일 현재 타율 3할3리(446타수 135안타) 29홈런 9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미 2012년 일본 진출 이후 개인 시즌 최다 홈런과 최다 타점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는 등 일본 진출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이대호는 오릭스 시절이던 2012년과 2013년 기록한 24홈런과 91타점이 개인 최고 기록이었다. 타율 역시 2013년 기록한 3할3리가 최고였다.
이대호는 소프트뱅크로 이적 첫 해인 지난해 19홈런 68타점에 그쳐 타율(0.300)에 장타력이 부족하고 찬스에 약하다는 비판도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번 타자에서 5번 타자로 타순이 변동되기도 했다. 하지만 홈구장 야후오크돔의 외야 펜스를 앞으로 당기면서 홈런도 자연스럽게 늘어났고 타점 생산력도 향상되는 등 팀의 퍼시픽리그 선두질주에 큰 몫을 해내고 있다.
이대호는 20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타율관리만 잘한다면 3할 30홈런 100타점 달성에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이대호가 이를 달성한다면 한국에 비해 투수력이 뛰어난 일본 무대에서도 이대호는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타자임을 증명하는 것이라 의미가 크다. 이대호는 한국에서도 타격 7관왕에 올랐던 2010년 3할6푼4리 44홈런 133타점으로 단 한 차례 밖에 이를 기록하지 못했다. 14일 현재 일본 양대리그 12개 팀에서 이 기록을 달성을 바라보고 있는 선수는 야나기타 유우키(타율 0.362 32홈런 95타점·소프트뱅크) 정도다. 또한 30홈런과 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도 37홈런 121타점의 나카무라 아키라(세이부)뿐이다. 이 외에 나카다 쇼(니혼햄)가 29홈런·95타점으로 30홈런 100타점에 근접했다. 하지만 나카무라와 나카타의 경우 각각 타율이 2할8푼4리와 2할6푼6리로 3할과는 거리가 멀다. 결국 야나기타와 이대호 정도만이 대기록 달성의 가시권에 와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 선수들 모두 퍼시픽리그 출신이다. 센트럴리그에서는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 정도만이 3할2푼7리의 타율에 34홈런·88타점으로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17경기를 남기고 12타점을 몰아쳐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그만큼 이대호가 노리는 기록은 일본에서도 그의 기량으로 정상급임을 보여주고 있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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