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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잭과 스튜어트가 얻은 교훈… 빠른공이 능사 아니다

입력 : 2015-06-25 09:20:46 수정 : 2015-06-25 16: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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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빠른 공이 능사는 아니었다. 교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야구 적응에 나선 앤서니 스와잭(30·두산)과 잭 스튜어트(29·NC)가 첫 선발등판을 통해 얻은 교훈이다.

스와잭은 24일 잠실 SK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8피안타(1홈런) 2볼넷 1탈삼진 5실점을 기록, 패전투수가 됐다. 컨디션 점검을 위해 등판했던 지난 21일 잠실 롯데전 9회 1이닝 퍼펙트 무실점 데뷔전과는 큰 차이였다. 무엇보다 5실점을 모두 1∼2회에 헌납했다는 점이 아쉽다. 3회 이후 투구 내용과 그 이전은 천양지차다.

그 원인은 볼 배합에 있었다. 스와잭은 이날 73개의 공을 던지면서 총 6가지의 구질을 던졌다. 종류로는 다양했지만 내용을 보면 포심패스트볼 7개, 투심 31개, 컷패스트볼 18개 등 직구 변형의 강속구 위주로 투구했다. 특히 이는 경기 초반 집중됐다. 투심과 포심은 최고구속이 150㎞에 달했고 컷패스트볼도 145㎞까지 나오는 등 힘이 느껴졌지만 빠른 공에 대한 타자들의 적응력 또한 뛰어났다. SK 타선은 초반 스와잭의 빠른 공에 적극적인 스윙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스와잭이 3회부터 커브와 체인지업 등을 적극적으로 던지면서 안정감을 보였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튜어트 역시 같은 경험을 했다. 스튜어트는 23일 마산 KIA전에 선발로 한국 프로야구 데뷔전을 치렀다. 스튜어트는 이 경기에서 5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2사사구(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점)하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 스와잭과는 반대로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했지만 타순이 한 순번 돌면서 적응한 KIA 타자들이 공략점을 찾은 모습이었다. 이날 82개의 공을 던진 스튜어트 역시 최고 151㎞를 찍은 포심(28개)을 비롯, 최고 144㎞의 컷패스트볼(27개) 146㎞의 투심 패스트볼(9개) 등 구속 변형 직구를 주무기로 승부를 펼쳤다. 스튜어트가 “체인지업을 보완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라고 말할 만큼 변화구의 적절한 활용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스와잭과 스튜어트는 힘있는 강속구를 뿌렸음에도 각각 삼진 1개와 2개에 그쳤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끈질긴 승부를 펼치는 KBO리그 타자들에게 빠른 공이 ‘전가의 보도’가 아님을 보여주는 또 다른 방증이기도 하다.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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