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심야식당’은 마스터(코바야시 카오루)가 운영하는 심야식당에 찾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밤 12시에 문을 열고 오전 7시에야 문을 닫는다. 좁은 바 형태의 상에 앉아 서로가 서로를 보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흉도 보면서 툭탁툭탁 하는 모습이지만 그 속에 인정이 넘친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마스터의 특별한 요리들. 된장정식이 이 식당의 기본 메뉴지만 주문하면 무엇이든 만들어주는 게 또 심야식당의 묘미. 도쿄 번화가 한쪽 골목에 자리한 심야식당만의 매력이다.
뿐만 아니다. 영화에는 고급스럽지는 않아도 꼴깍 침이 넘어가게 만드는 마스터의 특별 요리를 맛있게 묘사한다. 날계란을 저어 ‘치이’ 소리가 나는 후파이팬에 붓고 만드는 계란말이부터 소시지 볶음, 스파게티의 일종인 나폴리탄, 마밥, 카레라이스가 각기 사연과 이야기를 달고 등장한다.
그렇다면, 서울에는 이런 곳이 없을까. 대형 프렌차이즈가 아니더라도 요즘 한 사람이 운영하는 작은 선술집 혹은 요리집이 생겨나고 있다. 유명한 곳보다 자신만의 유명한 공간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 영화의 묘미는 바로 이렇게라도 사람들과 진짜 부딪히며 맛있는 시간을 가져보라는 메아리가 꽤 설득력 있다는 것이다.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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