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첫 우승에 자부심 느껴”
〔스포츠월드=강용모 선임기자〕 “내 인생을 바꿀 만한 큰 의미가 있는 우승죠.”
안병훈(24)이 2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서리주 버지니아 워터의 웬트워스클럽 웨스트코스(파72)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메이저 대회 BMW PGA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를 치는 무결점 플레이로 무려 7타를 줄였다.
안병훈은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2011년 프로 데뷔 후 정규투어 첫 우승을 유럽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일궈냈다. 안병훈은 우승 상금 94만 달러(약 10억2000만원)를 보태 올 시즌 상금 112만1706 유로(약 13억6000만원)으로 유럽투어 상금순위 3위에 올랐다.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메달리스트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인 안병훈은 2009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 나이(17세)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아버지 안재형은 서울올림픽 남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땄고, 어머니 자오즈민은 중국 대표로 여자복식 은메달, 단식 동메달을 땄다.
2년 뒤 프로로 전향한 안병훈은 유럽 2부 투어인 챌린지 투어에서 뛰며 실력을 갈고닦아 올 시즌 정규 투어에 진입했다. 이 대회 최소타 기록을 세우며 유럽투어 대회 31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린 안병훈은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 인터뷰를 통해 “제5의 메이저 대회에서우승한 기분”이라며 “내 인생을 바꿀 만한 큰 의미가 있는 우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병훈은 이어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고 마치 달위를 걷는 기분”이라며 “사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안병훈은 “처음부터 긴장하기는 했지만 샷 감각이나 퍼트 감이 좋아 자신이 있었다”며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아시아 선수라는 데에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안병훈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난 주 132위였던 남자골프 세계랭킹을 54위로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안병훈은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출전 자격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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