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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가수②] 소찬휘의 1990년대식 추억앓이는?

입력 : 2015-04-22 06:00:00 수정 : 2015-04-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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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1996년 봄 당시 록카페에서 여성들이 가장 멋들어지게 춤을 추게 만든 곡이 소찬휘의 ‘헤어지는 기회’였다. 그런데 이 노래는 소찬휘에게도 참 힘든 노래란다.

“‘나가수’에서 건모 오빠의 ‘잘못된 만남’ 부르니까 이 노래가 생각나더라고요. 이 노래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30대 중후반에서 40대 중후반이실 거예요. ‘헤어지는 기회’는 사실 서커스 수준이에요. 잘못 하다 음실수가 날 수 있으니까요.”

천하의 소찬휘에게서 나올 수 있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솔직했다. 소찬휘에게 이처럼 고음의 노래들이 시작된 것은 데뷔와 동시였다. ‘헤어지는 기회’가 바로 첫 데뷔곡이자 히트곡이었기 때문이다. 많이 알려졌지만 소찬휘는 로커 출신이다. 

“록으로 하자니 여성 로커가 잘 될 때도 아니었고요. 남자들은 남자들끼리 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세서(전 합류 못했죠). 나이는 계속 먹고 있고 기획사 가서 데뷔를 솔로로 하게 됐는데 노래는 좀 하는데 예쁜 것도 아니고 나이는 있고 어쩔 수 없이 노래로 가야했죠. 평범한 노래 가지고는 안된다고 해서 아주 세고 부르기 힘든 걸로 가자고 했고 컨셉트를 그렇게 잡다보니 이렇게 됐죠.”

과연 ‘토토가’ 이전까지 소찬휘와 함께 했던 90년대 가수들은 누가 있을까. ‘토토가’보다 앞서 기획됐던 90년대 스타들의 합동 공연인 ‘청춘나이트’에 소찬휘가 합류하면서 김현정, 룰라, 김원준 등과 2013년부터 만남을 이어왔다. 박미경, 김건모도 마찬가지. 영턱스클럽의 임성은이나 룰라의 김지현은 소찬휘와 비슷한 연배인 만큼 돈독한 우정을 자랑한다. 어쨌든, 지금과 같은 1990년대 복고열풍이 불고 있지만 소찬휘에게 여전히 그리운 게 있을 수 있다.

“우리가 어릴 때는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나이 먹고 많이들 내려놓으니까 편하게 이야기하죠. 지금도 그 때 만큼 잘나가고 바빴으면 서먹서먹했을 거예요. 인생을 살아본 나이니까. 나이 먹고 뭐 있나요. 좀 더 편해지는 거죠. 옛날 생각도 나고요. 아무래도 팬들이 그때보다 지금이 줄었죠. 어린 팬들의 함성 소리가 그 때보다는 지금이 줄었죠. 데뷔 3~4년차, 그 순간에만 느낄 수 있어요. 기성 가수가 되면 느끼기 힘들지 않나요? 요즘에는 다시 듣게 돼서 좋긴 해요. 예전같진 않아도 비슷하죠.”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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