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7라운드 홈 경기에서 5-1로 대승을 거뒀다. 이상호가 2골을 터트렸고, 정대세가 2골·2도움, 염기훈이 1골·2도움을 기록했다. ‘슈퍼매치’에서 4골 이상 차가 난 것은 2000년대 들어 처음이고, 특히 5-1 승리는 1999년 3월20일 슈퍼컵 승리 이후 처음이다.
서정원 감독에게 ‘슈퍼매치’에서 5-1로 승리했던 1999년은 특별하다. 바로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유니폼 화형식을 당한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 서 감독은 선수 시절 1992년부터 1997년까지 안양(FC서울의 전신)의 스타로 맹활약을 펼쳤다. 1997시즌을 마치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로 이적해 ‘세오’(Seo) 열풍을 일으켰다. 이어 1999시즌을 앞두고 K리그로 돌아온 서 감독은 친청팀이 아닌 수원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안양LG(FC서울 전신) 팬은 서 감독의 수원 이적으로 분노를 나타냈고, 서 감독의 수원 이적 후 첫 맞대결인 1999년 3월20일 슈퍼컵에서 유니폼 화형식을 진행한 것. 서 감독 역시 당시 유니폼 화형식에 충격을 받았고, 심적으로 힘든 경험을 했다. 하지만 지금에서는 서 감독의 이적을 계기로 당시 ‘지지대 더비’가 세계 7대 더비 중에 하나인 ‘슈퍼매치’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서 감독은 경기 후 “슈퍼매치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컸다. 그것이 5-1 대승을 이끌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2014시즌에 홈에서 2번이나 FC서울에 패했다.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2015시즌에는 바꿔보자고 했다”며 “선수단에 고맙다. 너무 열심히 뛰어줬다”고 전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세계일보 DB,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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