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운 롯데 감독은 최소 8∼9명의 선발투수를 확보하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 린드블럼과 레일리, 송승준과 홍성민은 확정이다. 이후 한 자리를 놓고 여러 명이 경쟁하고 있는데, 그중 이상화가 유력하다. 하지만 모두 제 역할을 해줄 지는 의문이고, 이종운 감독은 이정민, 이재곤, 이인복, 심수창 등을 선발후보로 올려놓았다.
좋은 기회다. 2000년 LG 2차 11라운드 전체 83순위로 입단한 심수창은 2004시즌부터 1군에서 활약한 고참투수. 하지만 연차에 비해 아직 비상을 하지는 못했다. 2006년 LG에서 29경기 등판해 10승9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한 기억이 있지만 이후 하향세였다. 트레이드를 통해 2011년 넥센으로 이적했고, 2013년 말에는 2차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또 팀을 옮겼다. 지난해도 11경기서 2세이브 평균자책점 9.15를 기록하며 주로 2군에 머물렀다.
벼랑 끝이었고, 변화를 주기로 했다. 지난 시즌 말 2군에 있을 당시 이용훈 재활코치와 현 감독인 이종운 주루코치가 제의했다. 더 이상 같은 패턴으로 반복하지 말고, 아예 투구폼을 바꾸면서 모험을 해보라는 것이었다. 심수창도 고민하다 스리쿼터와 사이드암을 오가는 투구폼으로 수정했다.
역동적인 투구폼과 함께 직구구속도 꽤 올랐다. 지난 11일 시범경기 사직 LG전엔 0-0으로 맞선 7회초 등판해 8회초 대타 오지환에게 홈런을 내주는 등 3피안타 2실점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사실 승패에 의미는 없다. 이날 심수창은 최고구속이 시속 141∼146㎞대를 형성했다. 지난해 이맘때엔 138∼140㎞에 머물렀다.
이종운 감독은 “1군에서 600이닝 넘게 던진 투수인데, 아직 제 자리에 머물고 있다면 도전을 해봐야한다. 실패할 수도 있지만 그냥 하던 대로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심수창도 감독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며 눈빛을 번득였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롯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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