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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수의 영화 복귀작 ‘개훔방’, 흥행이 안타깝네

입력 : 2015-01-07 20:54:15 수정 : 2015-01-07 20: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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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배우 최민수가 오랜만에 선택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호평에도 불구하고 흥행 성적은 신통치 않다.

특히 청춘스타로 활약하던 시절부터 주로 악역 혹은 액션을 연기하는 주연으로 활약하던 최민수가 너무나도 따스하기 그지없는 작품을 선택했기에 작품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다. 지난 31일 개봉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김성호 감독, 삼거리픽쳐스 제작)은 바바라 오코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국적 현실에 걸맞게 각색해 나름 좋은 평가를 얻었다. 영화는 집을 나가버린 아빠, 그리고 엄마와 남동생과 셋이서 집까지 없는 상태에서 차에서 살아가는 지소(이레)의 이야기다. 지소는 다시 집을 얻고자 노력하는데 ‘평당 200만원’이라는 부동산 문구 앞에서 평당에 200만원 짜리 집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 돈을 구하기 위해 궁리한다. 그러다 개를 찾는다는 전단지에 사례금 200만원이라고 써붙어 있는 걸 보면서 개를 찾으려 하지만 이미 그 개는 찾은 지 오래. 결국 아예 훔쳐서 사례금을 받아 집을 사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좌충우돌 귀엽기 그지없는 지소의 이야기 속에서 엄마(강혜정), 노부인(김혜자), 노부인의 강아지, 그리고 동네에서 살고 있는 노숙자를 연기하는 최민수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최민수는 기인에 가까운 본래의 모습에 따스한 노숙자다운 면모를 보여주면서 미국의 소설 원작이나 한국적 상황에 걸맞은 영화에 모두 딱 맞는 캐릭터 연기를 보여준다. 어딘가에 있을 자신의 가족들에게 부끄러워 노숙인으로서의 삶을 영위하고 있지만 누군가에게 곤란한 일이 생기면 그 사람 모르게 해결해주는 해결사 역할까지 수행하는 따스한 마음의 소유자. 최민수가 연기하는 노숙자는 겉으로는 이상해 보여도 속내는 따뜻한 캐릭터를 잘 그려내고 있다. 실제 김성호 감독 등 제작진이 노숙인 캐릭터로 최민수를 1순위로 떠올렸고 최민수 역시 시나리오를 읽고 흔쾌히 승낙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구나 최민수는 지난해 연말 한 방송사 시상식에서 세월호 가족들을 언급하면서 수상을 거부할 만큼 따스한 마음까지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때마침 가족영화는 물론, 대작들까지 한꺼번에 개봉하는 연말연시에 선보이면서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봉 이후 200개 관도 안되는 상영관 수 때문에 지난 6일까지 17만9140 명의 관객동원수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을 중심으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만큼이나 힐링을 주는 작품이라는 호평을 내리고 있는 만큼, 이번 주말 새로운 영화들이 개봉하면 극장가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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