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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 ‘포경수술’ 질병예방에 효과

입력 : 2014-11-20 16:33:03 수정 : 2014-11-20 16: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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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경수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포경수술 반대론자들은 포경수술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귀두를 둘러싸고 있는 조직인 포피를 잘라낸 뒤 드러나는 부위는 원래 점막으로 유지되는 곳인데 노출될 경우 귀두 각질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강제로 귀두가 노출되면 성감이 둔해져 성인이 된 후 성생활에 문제가 올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 밖에 현대사회에선 샤워나 목욕을 쉽게 할 수 있고 세제도 뛰어나기 때문에 포피 사이의 이물질이나 염증이 생길 확률이 적으므로 굳이 포경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포경수술을 찬성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남성들 중 포피 분비물 때문에 염증이 생기는 사례가 흔히 발생하며 자주 씻는다 해도 여전히 포피 주름에 이물질이 끼어 냄새가 나고 불결하기 때문에 각종 염증, 감염 등을 예방하고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포경수술을 하는 게 좋다고 주장한다.

또한 최근에는 포경수술이 에이즈 및 기타 성병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포경수술이 시행되고 있지 않는 남부 아프리카 주민들이 에이즈(AIDS)와 같은 성매개질환의 유병률이 더 높은데, 포경수술을 받으면 포피 점막조직이 제거되므로 포피에 있는 세균의 생존환경에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감염을 더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에이즈 발생 비율이 낮은 것도 포경수술을 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포경은 가성포경과 진성포경의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가성포경이란 평상시에는 포피가 귀두를 덮고 있지만, 손으로 포피를 당기거나 발기했을 때 정상적으로 귀두가 노출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 경우 잉여포피가 지나치게 많이 남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굳이 포경수술을 받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 반면 진성포경이란 포피가 귀두를 감싸는 정도가 심해 포피를 당겨도 귀두의 노출이 매우 적으며, 심지어 발기까지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과다한 포피를 수술로 절제해주지 않고 상태를 방치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한스 비뇨기과 한지엽(의학박사) 원장은 “진성포경은 포피가 음경을 꽉 조여 발기도 어렵고 음경 발육에 지장을 줄 가능성도 있고 또 귀두나 포피 사이에 세균이 번식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수술 시기는 음경이 어느 정도 자란 후, 국소마취에 대한 통증을 견딜 수 있는 초등학교 5학년 이후가 적당하며, 연령에 비해 음경의 성장 속도가 늦은 경우에는 더 기다려 본 후에 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겨울방학이 다가올 무렵이면 비뇨기과에 포경수술 문의가 쇄도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맹목적으로 수술을 하라마라 하는 것보다는 10대 초반 혹은 초등학교 졸업을 전후한 적당한 시기에 전문의에게 먼저 진찰을 받아보고 수술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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