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3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홍명보호는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1무2패에 그치며 조기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희망도 있었다. 바로 ‘손세이셔널’ 손흥민이었다. 특히 손흥민이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흘린 눈물에 이를 지켜보던 팬들도 함께 울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눈물만 기억할 수는 없다. 손흥민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이번 월드컵이 많이 아쉽지만, 이 기억을 빨리 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월드컵에서 느낀 아픔으로 성숙해진 만큼 다시 털고 일어나야 한다는 의미다. 그 계기는 바로 오는 9월 개막하는 인천아시안게임이 될 수 있다.
이미 이광종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은 “와일드카드는 월드컵 대표팀에서 뽑겠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을 위해 A대표팀 전력을 최대한 이용하겠다는 뜻이다. 그리고 손흥민은 U-23 대표팀에 들 수 있는 자격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욕심도 있다. 그는 “아시안게임 역시 큰 대회고 한국에서 열린다. 나가고 싶어하는 선수가 많고, 나 역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현실적인 목표도 있다. 바로 병역특혜다. 아직 이십대 초반에 불과한 손흥민이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다시 한번 유럽 명문 구단에 각인시킨 만큼 병역 문제를 해결한다면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다만 손흥민은 조심스런 태도도 보였다. 그는 “지금 이 시점에서는 아시안게임을 얘기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월드컵에 대한 아쉬움이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소속팀 레버쿠젠의 양해를 구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9월은 2014-2015시즌이 개막한 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능한 빠른 시일내 이를 해결해야 한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드러났듯이 준비는 늦을수록 손해다.
양광열 기자 mean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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