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이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류현진이 6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8승째를 거뒀다. 류현진의 8승에는 힘있는 94마일 직구가 톡톡히 힘이 됐다.
류현진은 초반에 투구수가 많아 고전했다. 1회와 2회 총 44개의 공을 던질 정도로 경기 초반 투구수 조절에 실패했다. 심판의 좁은 스트라이크존 때문에 투구수가 늘어났기 때문이었다.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듯 들어오는 공이 볼로 판정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3회부터 안정감을 찾으며 105개(스트라이크 72개)의 공으로 6이닝을 채웠다.
류현진이 심판의 까다로운 스트라이크존 판정에도 호투할 수 있었던 것은 직구가 위력을 발휘한 덕택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94마일의 직구로 삼진 6개를 잡았다. 특히 1회 2사 2, 3루 위기에서 콜로라도 5번 타자 드류 스텁스에게 94마일의 빠른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 처리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직구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던지는 갯수도 늘어났다. 105개 가운데 68개를 직구로 채웠다. 슬라이더는 13개, 커브와 체인지업을 각각 12개 던졌다. 전체 투구의 64.8%가 직구였던 셈이다. 류현진이 지난해 직구 구사율이 54.32%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날 직구 선호도가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콜로라도는 팀 타율이 2할8푼6리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1위에 올라있는 타격의 팀이다. 하지만 류현진의 직구에는 힘을 쓰지 못했다. 1회 94마일 직구로 위기를 넘긴 류현진은 2회에도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맞은 후 조시 루트리지에게 직구 4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도 직구로 삼진을 기록했다.
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