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느낌이다. 류중일 감독은 향후 그 선수를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삼성의 3년차 우투좌타 외야수 박해민(24)이 주인공이다. 15일 대구 두산전에서 앞서 류 감독은 “해민이가 이제 기회를 잡았다”고 언급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15일 박해민은 더운 날씨에 조용하던 더그아웃의 ‘핫플레이어’였다. 방송 취재진까지 박해민을 찾았다. 훈련이 끝날 무렵 막내급 선수들은 대기하며 공을 주울 준비를 하지만 류 감독은 박해민에 “신경쓰지 말고 인터뷰를 해라. 공은 내가 주우면 된다”고 농담 섞인 발언을 할 정도였다.
전날 활약이 이유였다. 박해민은 14일 대구 두산전에서 나바로의 배탈로 인해 톱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5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톱타자 박해민’이나 ‘1루수 박해민’ 자체가 어색하다. 하지만 박해민은 콘택트 능력은 물론 주루능력까지 어필하며 류심을 사로잡았다.
이날 검증무대에 통과하면서 박해민은 향후 중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에서 가장 빠른 발을 자랑하는 박해민이 나바로와 테이블세터를 이루면 상대 투수를 압박하는 데 이보다 효과적일 수 없다. 우투수 상대 혹은 백업 톱타자로 안성맞춤이다.
동시에 중견수면서 1루 수비도 가능하다. 류 감독은 내야수 출신이라는 점을 파악하고 간간이 1루 수비훈련을 시켜왔다. 이승엽, 최형우 카드가 소진됐을 때 백업 1루수로 박석민이 가능하지만 류 감독은 다른 내야수비 변화를 주지 않아도 돼 박해민 카드가 나쁘지 않다고 했다.
영중초-양천중-신일고-한양대를 졸업한 박해민은 2012년 신고선수로 삼성에 입단했다. 지난해 1군 단 한 경기만를 경험했던 박해민은 캠프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4월1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중견수 경쟁과 함께 후반 대주자 대수비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시즌 박해민이 삼성의 신상품이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대구=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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