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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소년에서 어른으로… 첫사랑의 성장통 '셔틀콕'

입력 : 2014-04-30 21:03:03 수정 : 2014-04-30 2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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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긴’ 독립영화 한 편이 나왔다. 상업영화에선 볼 수 없는 특유의 감성이 잘 베어 나온 수작이다.

최근 충무로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주승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셔틀콕’이 지난 24일 개봉해 입소문을 타고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 ‘셔틀콕’은 열일곱 소년 민재(이주승)와 남동생 은호(김태용)가 피가 섞이지 않은 누나 은주(공예지)를 찾아 서울에서 서산, 당진, 전주를 거쳐 남해로 떠나는 여정을 그린 로드무비. 민재와 은호의 남남케미와 함께 민재의 가슴 아픈 첫사랑을 무심한듯 섬세하게 담아냈다.

이 영화를 처음 본 관객들은 ‘셔틀콕’이란 제목에 물음표를 던지곤 한다. 셔틀콕은 배드민턴에서 사용하는 깃털 달린 공으로, 혼자서는 연습도 못하는 첫사랑과 묘한 공통점을 보인다. 극중 민재도 가슴 아픈 첫사랑이 있다. 어린 감정에서 불쑥 튀어나온 감정일수도, 혹은 진정한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첫사랑일수도 있지만, 민재의 서툰 한마디에 꿈은 산산조각이 나버린다. 그런 감정선을 끌어내 셔틀콕에 빗대어 표현했다. 참 감각적인 제목이다.

민재는 돈을 갖고 사라진 누나 은주를 찾아 힘겨운 여정에 나선다. 그런데 혼자가 아니다. 의도치 않게 남동생 은호와 함께 동행한다. 나이차가 꽤 나지만, 둘의 대화는 들으면 들을수록 정겹다. 하지만 까칠한 민재에게 동생 은호는 그저 골치덩이일뿐. 민재는 동생 은호를 떼어버리려 몇차례 시도도 하지만, 언제나 민재 옆에 있는 건 은호 뿐이다.

길고 긴 여정 끝에 민재는 결국 은주를 찾는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은주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 마트에서 일을 하며 하루하루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게 그녀의 현실이다. 게다가 남자친구의 아이까지 임신한 상태. 아무것도 없는데, 회복될 수 없는 관계까지… 그래서 민재에겐 더 서글픈 현실이다.

‘셔틀콕’은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만드는 영화다. 그래서 더욱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작품이다. 그 중심에는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이 있었다. 이주승의 속내를 알 수 없는 깊은 감정선은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또 이주승과 김태용의 케미는 근래 개봉했던 영화 중에 가장 달달했고, 공예지는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차세대 스타를 예고했다. 특히 서산, 당진, 전주에 걸쳐 남해까지 이어지는 풍광들을 거칠지만 섬세하게 담아낸 장면들은 오랜 시간 잔상에 남는다.

혼자선 연습도 못하는 첫사랑 그리고 ‘셔틀콕’. 올 봄, 민재의 성장통이 더욱 아련하게 다가올 것 같다. 4월24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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