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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기획] '역린'VS'표적', 두 영화의 강단점은?

입력 : 2014-04-29 10:07:11 수정 : 2014-04-29 10: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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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역린’과 ‘표적’, 대형 토종 영화 두 편이 맞붙으며 극장가에 모처럼 한국 영화 바람을 불러 일으킬 지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초 ‘변호인’과 ‘수상한 그녀’ 이후, 이렇다 할 국산 영화들의 활약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할리우드 작품들이 국내 극장가를 휩쓸며 한국영화는 비수기에 접어들었다. 그런 가운데 드디어 30일에는 ‘역린’과 ‘표적’이 그 동안 침체되었던 한국영화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연 이 두 작품들 모두 그 동안 할리우드 작품들에 쏠려있던 관객들을 다시 한국영화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인지 분석해봤다.

먼저 ‘역린’(이재규 감독)이다. 사극액션활극으로 요약될 수 있는 ‘역린’은 단순한 오락영화라고 하기에는 나름의 무게감을 지닌 작품이다. 정조 1년 실제 임금 시해 사건이 벌어졌던 기록에 의거해 하루동안 벌어진 이 사건을 중심으로 미약했더 왕권을 거머쥐게 되는 정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조 이산 역의 배우 현빈이 해병대 전역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복귀작인데다 어느새 믿고보는 배우가 돼버린 조정석은 물론, 정재영, 조재현 등 묵직한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 대결 역시 기대를 모으게 만든다.

무엇보다 ‘역린’은 그 동안 끊임없이 기득권 세력과 맞서왔던 개혁군주로서의 정조를 그려온 기존 작품들에 비해 개혁군주로 첫 발을 내딛기까지 거친 크나 큰 사건을 다뤘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더구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정조의 대사는 요즘같은 시국에서는 그 뜻하는 바가 커서 관객들의 공감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단 하루임에도 초반 영화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게 단점이다. 

‘표적’(창 감독)은 스타일리쉬한 액션극이다. 스릴러적 요소도 있지만 모든 게 금세 배후가 밝혀질 만큼 빠른 전개가 강점이다. ‘표적’ 역시 단 하루 동안 벌어지는 추격극을 담는다. 프랑스 영화 ‘포인트 블랭크’를 리메이크 한 이 작품은 천만 배우 류승룡의 두 번째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유준상, 이진욱이 펼치는 상반된 연기 역시 볼만 하다. ‘역린’에 혜경궁 홍씨로 등장하는 김성령이 이 작품에서는 경찰로 등장해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진구의 장애우 연기 역시 짧지만 강렬하다.

창 감독은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으로 지난 2008년 개봉과 함께 흥행에도 성공을 거둔 호러영화 ‘고사: 피의 중간고사’를 통해 탁월한 영상감각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 동안 나름 많이 발전한 한국영화의 영상, 그 이상을 선보이는 탁월한 솜씨를 이번에도 과시한다. 악의 배후가 돈과 이권으로 똘똘 뭉친 거대한 권력이라는 점에서도 이 영화는 대중의 공감지수를 높인다. 그럼에도 뭔가 빈약한 스토리가 아쉬움을 남긴다.

어쨌든, 모처럼 오랜만에 등장한 한국영화 기대작 2 편이다. 여전히 할리우드 대작들의 공세가 뚜렷한 5월 극장가에서 두 영화가 보여줄 활약에 기대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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