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김상회의 풍경소리] 개고기 금기해야 하는 이유

입력 : 2014-03-09 20:18:27 수정 : 2014-03-10 11:11:0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불교의 근본 사상 중의 으뜸이 생명존중 사상이다. 그러다보니 육식을 되도록이면 자제할 것을 권하고 있고 육식 중에서도 특히 개고기는 절대 불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회론 적인 관점에서 사람들이 축생으로 환생할 때 가장 많이 몸을 받는 것이 개라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가까운 친족과 권속이 개로 태어날 확률이 높다. 인간이 역사적으로나 전통적으로 개가 가장 친밀한 동물군이라는 것을 생각해봐도 그렇다. 특히나 개는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족의 반열에 올려져 있는 가정도 매우 많다. 시어머니나 시댁 식구들은 며느리 집에 못 가도 애완견들은 집주인과 침대에서 같이 잘 정도이다. 필자 역시 가족과 다름없는 강아지 두 마리가 마음의 의지처가 되고 있다. 맨 처음에는 내가 보살피는 것 같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산’과 ‘별’이라 이름 지어준 이 강아지 두 마리는 사람과는 나눌 수 없는 무한한 힘과 위안을 주고 있다. 축복 받은 것은 오히려 필자인 것이다.

불교적 관점에서는 모든 존재의 밑바탕은 인연법이다. 가끔 보면 동물학대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역시 당장 끊어야 할 잘못된 행동이다. 모든 실상은 인연법으로 엮여져 있기에 맞고 맞는 사람들이나 동물들의 전생도 분명 그 모종의 인연법으로 묶여 있을 것이 틀림 없지만 약자인 상태의 동물을 잔인하게 학대하는 것은 또 다른 악연을 맺게 되는 것이니 참으로 경계해야 하는 일인 것이다. 사람끼리도 원망을 원망으로 갚는 것은 또 다른 악연의 사슬을 잇게 되는 것인데 사후에 영혼의 자유를 장담 못하는 우리 중생들이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동물학대도 동물학대지만 가끔 보다보면 동물들의 싸움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본다. 투견이라든지 닭싸움 또는 황소싸움 등에 돈을 걸고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데서 몹시 마음이 편치 않다. 우리나라에서도 전통적으로 소싸움이 훌륭한 볼거리로써 인기 있었던 적도 있었다. 지금도 경상북도 청도에서는 정기적으로 소싸움이 열린다고 하는데 그저 단순한 오락거리로 치부하기에는 마음이 불편해짐을 어쩔 수가 없다. 필자의 주변에도 회사에서 퇴직 후 투견업에 뛰어 든 신도의 남편을 본 적이 있다. 이 때 필자는 강한 어조로 말렸으나 뭔가에 씌인 듯 남편은 말을 듣지 않았고 결국은 큰 손해를 보고 접기는 했다.

몇 년 전에 미국에서 전 국민이 좋아하고 인기 있는 스포츠인 미식축구의 영웅이라 불리는 인물이 투견장을 운영하다가 경찰에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국내에서는 이 뉴스가 거의 다뤄지지 않았지만 미국 내에서는 거의 한 달간이나 이 뉴스가 보도될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강아지를 각별히 사랑하는 필자에게 개와 관련된 이 사건은 당연히 관심을 끌었다. 2007년도엔가 미국을 장식한 10대 뉴스 중 2위에 해당된 사건이라 기억된다. 투견 자체도 미국에서는 불법인데다가 더 기가 막힌 것은 개들을 잔인하게 훈련함도 문제였지만, 싸움을 못한다는 이유로 8마리의 개를 죽여 매장했다는 소식은 현역 스포츠 영웅의 추락을 가져왔다. 마이클 빅이라는 미식축구 선수의 얘기다. 그가 받은 21개월의 실형과 2개월의 가택 연금과 함께 2004년에 약 1500억 원 가량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던 그의 명예와 부는 한 순간에 날아가 버렸다. 이것은 그가 우리가 명을 부지하고 있는 현상계에서 받은 과보다.

김상회  (사) 한국 협회 중앙부회장 02)533-8877 www.saju4000.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