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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트롯돌’ 양지원 "트로트 가수는 무식하다고요?"

입력 : 2014-02-20 09:18:30 수정 : 2014-02-20 09: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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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신동? 이젠 ‘트롯돌’이라 불러야 할 것 같다.

가수 양지원이 폭풍성장을 했다. 앳된 티는 과감히 벗어 던지고, 이제 어엿한 남자로 성장했다. 외모만 성장한 게 아니다. 음악적 내공도 크게 성장했다. 다년간 일본 엔카계에서 경험을 쌓고 돌아온 양지원이기에, 그의 실력도 외모처럼 폭풍성장했다.

그럼에도 양지원은 다시 시작했다. 아니,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신곡 ‘아야야’란 비장의 무기를 꺼낸 것. 남다른 각오 때문이었을까? 그의 활약은 독보적이다. ‘가요무대’를 발판삼아 KBS ‘뮤직뱅크’에 나가더니, SBS ‘인기가요’, MBC ‘음악중심’까지 방송 3사 음악 프로그램을 모두 섭렵했다. 이른바 ‘멀티풀’한 활약으로, 양지원이 트로트계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셈이다.

“트로트의 매력이 이런 게 아닌가 싶어요. 아이돌 음악은 젊은층에 국한되는데, 트로트는 폭넓은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이잖아요. 일본에 가보니 엔카라는 장르가 굉장히 대중화돼 있었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더라고요. 제 생각엔 한국의 트로트가 더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 같아요. 트로트가 점점 대중화된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으로도 손색없을 것 같아요.”
양지원은 일본에서 수년간 경험을 쌓았다. 유학생활이 아닌, 일본 엔카계의 밑바닥부터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왔다. 직접 사람들과 부딪히며 거리공연을 하고, 공연을 열더니, 현지 방송에도 출연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그야말로 스텝 바이 스텝인 셈이다.

“일본에 있으면서 정말 많은 경험을 쌓았어요. 엔카 공부도 하면서 작곡, 작사, 편곡 공부도 했고요, 피아노 등 악기를 다루는 법도 많이 배웠어요. 13살 때 트로트 신동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지만, 다른 한편으론 걱정이 많았어요. 트로트를 경시하는 시각이 적지 않았거든요. 그때만 해도 ‘요즘 누가 트로트 듣냐’, ‘트로트 가수들은 곡도 쓸 줄 모른다’, ‘트로트 가수는 무식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러던 중, 제가 그 틀을 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트로트 가수도 곡을 쓸 수 있고, 무식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더 일본에 가고 싶었던 것 같아요.”

피나는 노력 때문이었을까. 양지원의 인기는 그야말로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엔 ‘트로트 아이돌’이란 새로운 수식어까지 갖게 될 정도다.

“트로트 아이돌이란 수식어가 참 좋은 것 같아요. 활동 반경도 많이 넓어지고, 무엇보다 새롭잖아요. 최근 음악 프로그램 대기실에 들어가면 아이돌 멤버들이 제게 ‘트롯돌 왔다!’라고 말하곤 해요(웃음). 정말 좋은 수식어 같고, 들을 때마다 기분이 정말 좋아요.”

노래도 잘 부르고, 춤 실력도 수준급인 양지원. 만약 트로트를 안 했다면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트로트를 안 했다면… 아마 평범한 아이돌이 되지 않았을까요(웃음). 지금 소속사에 들어오기 전, 슈퍼주니어 8번째 멤버로 발탁될 뻔한 적이 있어요. 실제로 오디션을 보러 갔었고, 현 소속사와 SM을 두고 고민을 했었던 적이 있었죠. 만약 제가 트로트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평범한 학생 혹은 아이돌 가수가 됐을 것 같아요.”

트로트란 장르를 사랑하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명확하게 알고 있는 양지원. 끝으로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물어봤다.

“두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트로트의 부흥이에요. 저처럼 젊은 트로트 새내기들이 많이 나와서, 트로트를 조금 더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두 번째는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탔으면 좋겠어요. 비록 아이돌과 경쟁해야겠지만, 피 터지게 노력하면 저도 신인상을 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노력을 많이 해야죠. 트로트 신동 1세대로서, 트로트 부흥을 일으킬 수 있는 2014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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