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버린 왕국의 저주를 풀 유일한 힘을 가진 자매의 모험이 빛나는 뮤지컬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전세계 흥행열풍을 타고 대한민국에 상륙했다. 디즈니의 고전동화를 21세기 사랑법으로 재해석한 ‘겨울왕국’은 역대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흥행작에 올랐을 뿐 아니라, 제71회 골든글로브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수상에 이어 제86회 미국 아카데미에서도 애니메이션 최다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저력을 자랑하고 있다.
‘겨울왕국’은 서로가 최고의 친구였던 자매 ‘엘사’와 ‘안나’의 어린시절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언니 ‘엘사’에게는 하나뿐인 동생에게조차 말 못할 비밀이 있다.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신비로운 힘이 바로 그 것. 성인이 된 후 여왕에 즉위하지만 ‘엘사’는 통제할 수 없는 자신의 힘이 두려워 왕국을 떠나고, 얼어버린 왕국의 저주를 풀기 위해 ‘안나’는 언니를 찾아 여정을 떠나게 된다.
‘겨울왕국’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작품이다. 보는 도중 눈물을 흘려도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감동적이고, 감성적이다. 스크린에 수놓인 화려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법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어린이에게는 상상력의 나래를, 청소년에게는 감수성의 극대화를, 성인에게는 잃어버린 동심의 회복을 선사하는 그런 작품이다.
3D로 제작된 만큼 효과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아바타’가 3D 혁명을 이끌었다면, ‘겨울왕국’은 3D 애니메이션의 혁명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중에서도 엘사가 얼음궁전을 만드는 장면은 그야 말로 백미 중의 백미. 이 장면을 3D로 보지 못했다면, 일부로라도 3D 티켓을 끊어서 관람하라고 권유하고 싶을 정도다. 현대 애니메이션의 최고봉을 ‘겨울왕국’에서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뮤지컬 애니메이션답게 주옥같은 OST도 매력이 넘친다. 엘사의 주제곡인 ‘Let it go’는 최고의 애니메이션 OST로 손꼽을 만하다. 노트북이나 노트북이 아닌, 커다란 스크린과 빵빵한 사운드로 듣는 ‘Let it go’는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 곡을 더빙판에서는 뮤지컬 배우 박혜나가 직접 불렀는데, 원작 이상의 감동을 고스란히 재현해냈다. 흔한 표현인 살 떨리는 감동이란 단어가 가장 적합한 수식어같다. 또 한국의 디바 효린이 부른 ‘Let it go’도 깊은 감성을 끌어내 명곡의 재해석을 알렸다.
탄탄한 스토리와 명품 조연(?)들의 활약도 기대 이상이다. 단순한 구조의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겨울여왕’은 굵직한 스토리 위에 예상치 못한 반전도 함께 다뤘다. 또 여름을 사랑하는 엉뚱한 눈사람 올라프도 매력만점이다. 마치 한국배우로 비유하자면 디즈니판 고창석, 라미란 같다고 해야할까? 올라프의 빵빵 터지는 입담과 남다른 몸개그가 보는 내내 배꼽을 빠지게 만든다.
디즈니가 자랑하는 최고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어린이, 청소년, 성인 관객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감동시키는 진정한 대작이 아닐까. 1월16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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