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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뒷이야기, 김광일 변호사가 변호에 나서지 못했던 이유는?

입력 : 2014-01-14 10:40:24 수정 : 2014-01-14 10: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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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변호인’의 또 다른 숨겨진 이야기가 공개됐다.

‘변호인’은 1980년대 초반 부산 지역 공안 조작사건으로 유명한 일명 ‘부림’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 부림 사건의 변호를 맡으면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무 및 부동산 등기 전문변호사로 잘나가다가 인권변호사로 돌아서게 된 계기가 이 영화의 주요 테마. 그런 가운데 영화 속 부산 지역 인권변호사의 대부격인 김상필(정원중) 변호사가 이 사건을 맡으면 함께 엮겠다는 검찰 측의 협박에 전혀 찍히지 않은 변호사를 찾아나서는 내용이 나온다. 그 과정에서 송강호가 연기한 송우석 변호사를 찾아오게 된다. 그렇다면, 아무리 시대가 엄혹했다 할지라도 변호마저 못맡게 할 정도였단 말인가 의문이 든다. 실제 김상필 변호사는 당시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약하던 고 김광일 변호사를 모델로 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SBS러브FM의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인 ‘한수진의 SBS전망대’에서 부림 사건의 피해자 중 한 사람이 성교육 전문 강사인 구성애 씨의 남편인 송세경 씨라는 사실을 패널인 이동형 작가가 밝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런 가운데 이동형 작가가 운영 중인 팟캐스트인 ‘이박사 이작가의 이이제이’에 구성애가 최근 게스트로 나온 방송에서 “‘변호인’을 보고나서 처음으로 남편이 털어놓은 게 있다”면서 “당시 대학생 후배들이 수배 중이었을 때 고 김광일 변호사가 남편에게 돈을 주면서 도움을 주라고 한 적이 있는데 이 사실을 고문받다가 털어놨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고 김광일 변호사는 변호에 나서지 못했다. 그것마저 간첩 혐의로 엮으려 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처음으로 한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를 하면서 엄청 울면서 미안해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검찰은 김광일 변호사에게 조서에 적힌 돈 지급 건을 언급했고 이에 변호는 커녕, 간첩으로 엮일 수 있었기에 변호인으로 나서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당시 인권과는 거리가 멀었던 고 노무현 대통령이 변호인으로 나서게 됐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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