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연봉계약에서 3000만원이 삭감됐다. 7000만원의 연봉은 분명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느낌이다. 2014년 갑오년은 분명 절치부심의 해가 돼야한다.
유격수 박기혁은 2012년 11월9일 공익근무요원 생활을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박기혁의 복귀와 동시에 문규현은 밀려난 느낌이었고, 이후 스프링캠프에서도 여전한 수비능력을 보여줘 코칭스태프는 박기혁을 주전으로 내정했다. 하지만 정작 시즌 돌입해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발목 부상과 그 후유증 등으로 인해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했고, 문규현, 신본기에 밀려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는 결국 신본기가 차지했다. 1군 기록도 초라하다. 31경기서 타율 2할(60타수 12안타) 9타점 1도루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박기혁은 2년간의 공백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불완전연소한 채 복귀 첫 해를 마감한 것이다.
박기혁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및 2009년 제2회 WBC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전성기를 보냈다. 당시 팬들은 손시헌(NC)과 수비능력을 견주면서 설왕설래했다. 화려한 파인플레이에 비해 중요한 순간에 실책을 한다는 이미지가 강했던 박기혁은 호불호가 갈렸던 선수였지만 그래도 정상급 유격수라는 점에서는 인정을 받았다.
올해 롯데의 약점은 톱타자라고 평가받는다. 4번의 부재를 해결했고, 장원준 등이 복귀하면서 선발진도 탄탄해졌다. 김성배를 도울 마무리 투수도 최대성의 합류로 해결이 된 분위기다. 하지만 실제로는 키스톤콤비의 아쉬움도 지울 수 없다. 정훈과 신본기는 수비에 비해 화력이 너무 약해 공격의 맥을 살려내지 못한 적이 많았다. 정훈은 이 점을 잘 알고 눈빛을 번득이고 있고, 이런 가운데 박기혁이 과거의 기량을 보여준다면 롯데는 큰 탄력을 받게 된다. 문규현도 빼놓을 수 없는 기대자원이다. 신본기도 정신을 바짝 차릴 수 있다.
특히 박기혁은 꽃미남 유격수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성 있는 선수다. 지난해 관중감소로 인한 아쉬움까지 생각한다면 박기혁의 부활은 의미가 크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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