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는 ‘입과 몸이 즐거운 건강여행’이라는 테마 하에 2013년 12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별미와 온천이 있는 전국 5개 지역을 발표했다.

울진 백암온천은 온천 마니아들에게 국내 최고를 꼽으라면 반드시 순위에 들어가는 곳이다. 신라 시대에 처음 발견했다는 백암온천은 53℃나 되는 고온으로 여행객의 피로를 녹여주며 인근에 한화리조트 등 숙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울진을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내륙으로 태백산맥을 넘어가는 길은 그림 같은 설경을 감상할 수 있고, 7번 국도를 따라 가면 겨울 바다 특유의 장쾌한 기운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겨울철 최고의 별미로 꼽히는 울진대게를 맛보려면 후포항이 제격이다. 먼저 울진대게/붉은대게홍보전시관에 들러보는 것도 재미있다. 대게의 생태, 대게와 붉은 대게 구별법, 대게 잡이 등 대게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준다. 후포항에서 해안 도로를 따라 북상하다 보면 울진대게유래비를 만날 수 있다.

소백산맥의 끝자락을 장식한 월출산 아래 월출산온천은 물 좋기로 소문났다. 약알칼리성 식염천으로 ‘맥반석 온천수’라 불리는데, 신체에 부담이 적고 피로 회복 효과가 탁월하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수중 안마 장치가 부착된 매그넘탕에서 기포 마사지를 받으며 뭉친 어깨 근육이나 관절을 부드럽게 풀 수 있다. 온천과 함께 건강을 위한 영암의 대표 음식이 갈낙탕이다. ‘산 낙지 한 마리에 지쳐 쓰러진 소도 벌떡 일어난다’는 말처럼 낙지는 기력을 회복하는 데 최고의 보양식이다. 독천 낙지마을 30여 개 낙지 전문점에서는 펄펄 끓인 갈비 국물에 산 낙지를 살짝 끓여 내는 갈낙탕을 비롯해 연포탕, 낙지구이, 낙지초무침 등 다양한 낙지 음식을 선보인다. 월출산 자락에 영암구림마을, 왕인박사유적지, 도갑사 등 이름난 여행지도 많다.

부산 동래온천은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면 신라 시대부터 온천이 존재한 유서 깊은 곳이다. 3000명이 동시 입장할 수 있는 대형 온천탕으로 유명한 농심호텔의 허심청을 비롯해 녹천탕, 천일탕 등 대중탕이 여럿 있고, 객실에 가족탕이 딸린 온천호텔과 모텔도 즐비하다. 무료로 노천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장소도 두 곳이나 있다. 해산물을 푸짐하게 넣고 두툼하게 부친 동래파전과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곰장어구이는 온천 못지않은 동래의 명물. 뜨거운 온천욕을 하고 파전과 곰장어로 배를 채운 뒤 동래시장, 복천동 고분군, 복천박물관 등을 방문하면 알찬 일정을 만끽할 수 있다.

남설악 주전골에 자리 잡은 오색온천은 탄산 온천과 알칼리 온천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인체에 유용한 성분이 많아 몸이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도루묵과 함께 겨울의 진객으로 알려진 도치는 묵은 김치를 넣고 얼큰하게 끓이는 양양의 별미다. 해바라기 씨와 호박씨 등 견과류가 곁들여지는 범부메밀국수 역시 차원이 다른 맛을 선보인다. 양양 하면 바다가 먼저 떠오르지만, 전국에 명성이 자자한 송천떡마을과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도 체험 여행 명소다.

충주 온천 여행의 매력은 다양함이다. 한겨울 추위도 방해할 수 없는 53℃의 수안보온천, 보글보글 탄산 기포가 터지는 앙성온천, 유황 내음 매캐한 문강온천이 있다. 이중 가장 오래된 온천은 조선을 개국한 태조도 다녀갔다는 수안보온천이다. 이곳의 온천수는 1963년부터 충주시에서 관리하는데, 2000t짜리 온천수 저장 탱크를 두고 27개 업소에 온천수를 공급한다.
충주에는 꿩요리를 잘하는 집이 많은데 육회, 꼬치, 불고기, 만두, 샤브샤브 등 다양한 메뉴들을 맛볼 수 있다. 충주 특산품인 사과를 넣어 만드는 천등산된장의 사과고추장 체험, 밤골도예의 도예 체험, 금가참숯의 차 시음, 충주호반을 따라 11.5km 이어지는 종댕이길 걷기 등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전경우 기자 kwjun@sportsworldi.com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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