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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가을이라 목 말라? ‘구강건조증’ 의심해야

입력 : 2013-10-28 16:55:54 수정 : 2013-10-28 16: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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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가을이 되면 입 안이 마르고 구강 점막이 갈라지는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이를 구강건조증(입마름증)이라고 하는데, 65세 이상 인구의 30%나 나타날 정도로 노년층에게는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가을, 겨울과 같이 건조한 시기에는 젊은층들도 구강건조증 증상을 겪는 이들이 많다.

구강건조증 자체는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구강은 물론 신체 건강에 지장을 주는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구강건조증,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

구강건조증이란 정상적으로 나와야 하는 타액, 즉 침의 분비량이 크게 줄어드는 증상이다. 정상적인 성인의 경우에는 하루에 1000ml~1500ml의 타액이 분비되는데, 이보다 적으면 구강건조증이라 판단할 수 있다.

입 속이 마르게 되면 일단 구강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타액은 산성이나 알칼리성과 같은 화학적 자극을 중화시키고 바이러스와 세균감염을 막아주는 면역 역할을 하며, 입 안의 이물질을 없애주는 등 여러 장점이 있다.

이러한 타액이 줄어들 경우, 치아의 부식이 촉진되고 세균이 살기 쉬운 환경으로 변해 구강 내 염증, 충치(치아우식증), 잇몸질환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혀에 백태가 생기거나 구강 점막이 위축되고, 혀가 갈라지거나, 입냄새가 심해지는 등의 다양한 증상들도 동반될 수 있다.

타액은 생리작용에도 영향을 준다. 타액에는 아밀라아제 등 여러 가지 소화효소들이 포함되어 있어 소화작용은 물론, 입 안 점막을 부드럽게 만들어 음식물이 식도에 넘어가는 데 도움을 준다.

때문에 구강건조증에 걸리면 소화도 잘 안될 뿐 아니라 음식 맛을 느끼는 것도 어렵게 된다. 또 목이 자주 마르고 자주 입 안에 텁텁하며, 심한 경우에는 입맛이 없어 끼니를 잘 챙기지 못하기도 한다.

구강건조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침을 분비하는 침샘에 문제가 생길 때에도 타액이 줄어들고, 비타민A 부족, 고혈압 치료제·항우울제·진정제·항히스타민제·식욕억제제 등의 약물 부작용, 빈혈, 당뇨 등의 질환 등이 있을 때에도 구강이 마를 수 있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도 구강건조증의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강건조증을 겪는 젊은 환자들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회를 꼽는다. 긴장을 하면 입안이 바싹 마른다는 표현처럼, 실제로 긴장을 하게 되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흥분해 침분비 장애가 생기기 쉽다.

◆정기적인 치과 방문으로 건강한 구강 만들자

구강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이나 차를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은 어느 정도 침의 역할을 대신해 줄 수 있다. 비타민이나 무설탕 껌, 사탕이나 신맛이 나는 레몬, 귤을 먹는 것도 침분비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건조해지기 시작하는 가을부터는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조절하고, 담배는 가급적 피우지 않아야 한다.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도록 명상, 요가 등의 취미활동을 시작하는 것도 구강건조증은 물론 정신 건강에 효과적이다.

구강건조증이 심하거나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치과를 방문해야 한다. 검사를 통해 침샘의 이상 유무나 구강건조증으로 치아가 상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증상이 심각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손병섭 원장은 “구강건조증이 지속되면 단순히 입 안이나 목이 마른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초기에 치과를 찾아 점검받는 것이 좋다”며 “치과에서는 타액선을 자극하거나 인공타액, 타액분비제를 처방하는 등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구강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또 “평소에 구강건조증을 예방하고 구강건강을 챙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약 6개월에 한 번씩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라며 “큰 이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받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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