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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추석기획] 추석 극장가, 사극·코믹·판타지·공포까지 입맛대로 골라볼까

입력 : 2013-09-17 10:00:00 수정 : 2013-09-17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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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아온 긴 추석 연휴, 벌써부터 극장가는 관객 맞이에 분주하다. 웰메이드 사극부터 초대형 코믹 첩보 액션, 가족단위 관객들을 겨냥한 애니메이션과 판타지 블록버스터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이 포진돼 있다. 스포츠월드는 ‘2013 추석연휴 볼만한 영화’를 총정리해봤다.

▲웰메이드 사극이 땡길 땐 - ‘관상’

“사람의 얼굴에는 세상 삼라만상이 모두 다 들어있소이다”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 처남 팽헌(조정석), 아들 진형(이종석)과 산속에 칩거하고 있던 그는 관상 보는 기생 연홍(김혜수)의 제안으로 한양으로 향하고, 연홍의 기방에서 사람들의 관상을 봐주는 일을 하게 된다. 용한 관상쟁이로 한양 바닥에 소문이 돌던 무렵, 내경은 김종서(백윤식)로부터 사헌부를 도와 인재를 등용하라는 명을 받아 궁으로 들어가게 되고, 수양대군(이정재)이 역모를 꾀하고 있음을 알게 된 그는 위태로운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 한다.

올 추석 극장가 최고의 기대작 ‘관상’. 송강호, 김혜수, 백윤식, 이정재에 조정석, 이종석까지 신구 배우들의 조합이 다채로운 작품이다. 무엇보다 관상이 운명을 바꾼다는 이색적인 소재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 역사적 사실과 접목시킨 이야기 구성마저 탄탄해 빈틈이 없는 영화다. 수양대군의 계유정난이란 역사적 사실을 잘 모르는 관객들도 쉽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을 정도. 각기 다른 여섯 캐릭터가 만드는 스토리만 따라가도 영화를 충분히 즐길 수 있어 10대 관객들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또한 한재림 감독이 그려낸 화려한 영상미도 관전 포인트. 내경의 비참한 삶과 내경을 꾀어내 관상으로 돈벌이에 나서려는 연홍의 기생집이 상반된 조화, 수양대군이 무서운 정치세력임을 보여주는 여러 장면들, 그리고 계유정난 당일 수양대군과 그 수하들이 벌이는 살육극을 보여주는 장면 역시 지금껏 그 어떤 영화나 드라마들보다 사실적이다.

▲마음껏 웃고 싶다면 - ‘스파이’

초대형 코믹첩보액션 ‘스파이’가 추석 극장가 웃음폭탄을 예고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파이 김철수(설경구). 철수는 마누라 영희(문소리) 앞에만 서면 쩔쩔 매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편이다. 아무도 모르게 나랏일을 하는 탓에 출장을 밥 먹듯이 하는 철수, 하필이면 2세를 만들기 위해 받아 놓은 D-day에 의문의 테러가 발생해 진상 파악을 위한 태국 출장 명령을 받게 된다. 위험천만한 작전지를 종횡무진하는 철수 앞에 갑자기 나타난 마누라. 심지어 그녀는 모든 작전지마다 위험하게 잘생긴 의문의 사나이(다니엘 헤니)와 함께 나타나 철수의 애간장을 태운다. 국가의 운명이 왔다갔다하는 절체절명의 상황, 의문의 남자 앞에서 마냥 좋아라 하는 영희 때문에 작전에 집중이 안 되는 철수. 과연 철수는 나라도 지키고 마누라도 지킬 수 있을까.

‘영국에는 007, 대한민국에는 김철수’란 카피가 인상적인 ‘스파이’는 약 20년 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트루라이즈’와 닮은꼴 영화라는 지적이 있지만, 사실 알고 보면 전혀 다른 영화다. 비밀요원 남편에 평범한 부인이란 소재는 비슷하지만, 일단 배경이 틀리고 각양각색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웃음 포인트가 전혀 달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믿고 보는 배우 설경구, 문소리, 다니엘 헤니, 고창석, 라미란, 한예리의 환상적 조합, 그리고 빵빵 터지는 액션과 웃음까지… 마음껏 웃고 싶다면 ‘스파이’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파격의 끝을 보고 싶다면 - ‘뫼비우스’

거세당한 가족, 그리고 욕망의 끝을 다룬 거장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 파격 이상의 파격을 보여주는 김기덕 작품이 내놓은 화제작으로, 가족과 욕망, 성기를 하나로 일원화시켜 극으로 풀어냈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된 것이라는 점을 역설적으로 멋지게 표현해냈다.

‘뫼비우스’는 남편(조재현)의 외도로 증오심에 차 있던 아내(이은우)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아내는 남편에 대한 복수로 아들(서영주)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고 집을 나간다. 남편은 자신 때문에 불행해진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하지만 결코 회복할 수 없음을 알게 되고, 모든 원인이 된 자신의 성기를 절단하고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 그 결과 잠시 동안 어느 정도 상처가 회복되지만 완벽하지 못한 채 아들과 슬프게 살아가게 된다. 어느 날 집을 나갔던 아내가 돌아오면서 가족은 더 무서운 파멸로 향하게 된다.

영화는 굉장히 파격적이다. 하지만 영화로 그려낸 방식은 더 파격적이다. 민감한 부분을 숨김없이 꺼내 관객들에게 보여줬다. 물론 재편집을 통해 3분여 분량이 삭제된 상태지만, 지금의 결과물로도 굉장히 충격적이다. 하지만 그 충격은 단순 자극적인 충격이 아닌, 굉장히 의미있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거장 김기덕이 내놓은 화제작 ‘뫼비우스’. 파격적이고 충격적이지만,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충격이기에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자극적이지 않은 영화를 원한다면 - ‘우리 선희’

제66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우리 선희’. 홍상수 감독의 15번째 장편작으로 주인공 선희와 그를 둘러싼 세 명의 남자간의 관계를 그린 작품이다. 미리 정해진 시나리오도, 정해둔 주제도 없이 인물들간 대화로 진행되는 날 것 같은 영화다.

‘우리 선희’는 영화과 졸업생 선희(정유미)의 학교 방문으로 시작된다. 선희는 평소 자신을 예뻐하는 최교수(김상중)에게 미국유학을 위한 추천서를 부탁한다. 선희는 자신에 대한 기억을 최교수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과거를 회상한다. 최교수를 만난 뒤 갓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문수(이선균)를 만나 대낮에 술을 먹으며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고, 이어 나이든 선배 감독 재학(정재영)과의 만남도 갖는다.

차례로 이어지는 선희와 세 남자들과의 만남 속에서 서로는 서로에게 좋은 의도로 ‘삶의 충고’와 ‘정의’를 내린다. 선희에게 관심이 많은 남자들은 속내를 모르겠다는 선희에 대해 억지로 정리를 하기도 한다. 그들은 하나같이 선희에 대해 ‘내성적이고 자기표현을 잘 하지 않지만 똑똑하고 똘기있는 용감한 아이’라고 말한다. 이상하게 비슷한 이 말들은 마치 사람들 사이를 옮겨 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또 그런 말을 전하는 세 남자는 마치 덤앤더머같은 느낌을 선사하며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실제로 술을 먹으며 촬영한 취중 대화 장면은 영화 속 최고의 명장면. ‘우리 선희’ 속 정유미, 이선균, 김상중, 정재영 네 배우의 멋진 화음 그리고 유쾌한 웃음을 그대로 느껴보는 건 어떨까. 단, 성인만 볼 수 있다.


실존 인물인 호리코시 지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일본 애니메이션 ‘바람이 분다’.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의 시구절인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가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호리코시 지로는 1903년 생으로 일본의 전투기 설계자이다.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의 주력 전투기로 활약한 제로센을 설계했다. 영화는 여전히 농촌국가나 다름없는 일본의 1910년대에서부터 시작한다. 비행기를 사랑한 소년 지로는 눈이 나쁘다. 그래서 비행기 설계자로 꿈을 바꾼다. 가난한 나라 일본에서 천재적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미쓰비시 중공업에 입사해 일본군의 의뢰를 받고 전투기 제작에 나선 지로는 도쿄 대지진이 일어나던 대학생 시절 만난 소녀 나호코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오랜 헤어짐 끝에 다시 만나 결혼에 골인한다.

지로의 삶은 그저 비행기를 사랑하고 꿈을 품은 것에 불과했다. 그리고 비행기 만큼이나 소중한 나호코와의 맺어짐이 제로센의 완성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우울한 일본의 전쟁 전 현실이 묘사된다. 지로의 꿈 속에는 늘 이탈리아의 비행기 설계가 카프로니 백작이 등장한다. 그 또한 비행기를 사랑했지만 시대의 전쟁 광풍에 전투기 설계에 나서야 했다. ‘바람이 분다’는 전쟁으로 인한 파멸을 알면서도 비행기에 대한 순수한 꿈을 실현해나가는 지로의 모습을 그려냈다. 불편한 소재를 낭만적으로 그려낸 ‘바람이 분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은퇴작이기도 한 ‘바람의 분다’를 통해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2D 애니메이션의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영상미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일본 애니가 생각날 땐 - ‘바람이 분다’

▲유쾌한 애니메이션이 땡길 땐 - ‘몬스터 대학교’

아이들의 비명 소리로 살아가는 몬스터들의 세상을 다룬 애니메이션 ‘몬스터주식회사’의 두 주인공 마이크와 설리의 대학 시절은 어땠을까. ‘몬스터대학교’는 무섭기보다는 우스꽝스럽게 생긴 마이크의 어린 시절에서 시작한다. 소년 마이크는 몬스터주식회사 견학을 갔다가 그만 위험하다는 아이의 방에 들어갔다가 가까스로 나온다. 사실 몬스터들에게 아이는 물론, 아이와 연관된 모든 것이 독이다. 그렇기에 무섭게 비명만 채취하고 아이의 방에서 잽싸게 빠져나와야 하는 법.

어쨌든, 이 사건으로 마이크는 몬스터주식회사에서 일하는 유능한 비명 채취 요원이 되겠다는 꿈을 꾼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몬스터주식회사로 들어가기 위한 관문인 명문대 몬스터대학교에 당당히 입학한 마이크. 여기서 몬스터계의 유명 가문 출신인 설리를 만나게 된다. 설리는 타고난 몬스터. 여기에 비해 마이크는 무서움을 유발하기에는 볼품 없는 외모의 소유자. 대신 열공을 통해 학업 성적은 탑을 달린다. 과연 마이크와 설리는 어떻게 친해졌고 둘은 어쩌다 몬스터주식회사에 입사했을까.

월트 디즈니 산한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작품이다. 프리퀼(본 작품의 전 시기의 이야기)답게 본편 ‘몬스터주식회사’를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대학 생활을 통해 가족들이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기에 안성맞춤이다. 경쟁과 협력 중 어느 것이 좀 더 교육적인 것인가에 대한 메시지도 담겨있다.

▲귀여운 미니언 군단이 보고 싶다면 - ‘슈퍼배드2’

3년 전 ‘달’을 훔쳤던 전설의 슈퍼 악당 그루가 ‘슈퍼배드2’에서 새 파트너와 함께 세상을 구할 영웅이 되어 은밀하게 위대하게 컴백했다.

슈퍼 악당에서 딸바보 슈퍼 대디로 180도 변신한 그루는 수다스럽고 사랑스러운 세 딸 마고, 에디스, 아그네스와 함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세상을 지배하려는 최강 악당 군단이 나타나자 이들을 상대할 유일한 슈퍼 악당 그루가 비밀 요원으로 ‘악당 소탕 작전’에 투입된다. 매력적인 파트너 루시와 함께 스펙터클한 임무를 수행하던 중 미니언 군단까지 공격을 받아 ‘보라 미니언’으로 변하고 마는 위기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데… 그들은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

‘슈퍼배드2’의 귀환이 반가운 이유는 바로 미니언 때문일 것이다. 슈렉, 쿵푸팬더, 장화신은 고양이 캐릭터를 능가하는 엉뚱함과 사랑스러움으로 전세계를 미니언 홀릭에 빠뜨린 미니언 군단. 짜리몽땅 멜빵바지 비주얼에 귀욤귀욤 포스로 관객들을 무장해제 시키는 것은 기본, 알 수 없는 언어의 쉴 새 없는 수다로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깨알같이 녹아있는 달달한 러브 라인도 눈길을 끈다. 소녀시대 태연이 목소리 연기를 맡아 화제가 된 마고는 어느덧 사춘기에 접어들며 남자친구 안토니오에게 첫 눈에 반해 시종일관 설레는 수줍은 모습으로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다. 슈퍼 악당에서 슈퍼 히어로로 전격 귀환한 그루 역시, 파트너 루시와 악당 엘 마초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그들의 풋풋한 러브 라인을 기대하게 만든다. 최강 귀요미 미니언 군단과 악당에서 딸바보이자 영웅으로 돌아온 그루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된다.

▲실감나는 3D 애니메이션이 보고 싶다면 - ‘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퍼시 잭슨이 돌아왔다. 새로운 판타지 블록버스터 시리즈의 탄생을 알린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의 두 번째 이야기 ‘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가 국내 관객들을 찾았다. 전편보다 거대해진 스케일과 탄탄한 스토리로 관객들을 사로 잡을 기세다.

‘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는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반신 ‘데미갓’의 활약을 그린 작품. 이번 작품에서는 마법의 황금양피를 찾기 위해 퍼시 잭슨 일행이 괴물의 바다로 떠나는 모험을 그렸다. 영화 속에는 데미갓 캠프의 방어벽을 뚫고 위협하는 콜키스 황소, 무엇이든 집어 삼키는 바다 괴물 카리브디스, 외눈박이 사이클롭스 폴리페모스, 사악한 신 크로노스 등 신비로운 괴물과 신화 속 신들이 등장한다. 전작보다 더 다양하고 강력한 괴물들이 등장해 볼거리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켰다.

스토리도 굉장히 탄탄해졌다.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신화와 현실를 스크린을 통해 넘나들었다. 또 타이슨, 클래리스, 헤르메스 등 위험천만한 미션에 합류하는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탄탄한 스토리와 거대한 스케일,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한 ‘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는 가족관객 뿐만 아니라 성인 관객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신과 인간 세계를 구원할 데미갓 영웅들의 판타지 어드벤처 ‘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 3D로 관람하면 더욱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꽃미남 판타지에 빠져들고 싶다면 - ‘섀도우 헌터스 : 뼈의 도시’

인간세상을 구원할 혼혈천사들의 활약을 그린 ‘섀도우 헌터스 : 뼈의 도시’. 인간세상과 다운월드, 두 세계를 구하기 위한 전쟁을 그린 판타지 영화로 ‘트와일라잇’과 비슷한 느낌의 영화다. 훈훈함을 자아내는 꽃미남 섀도우 헌터가 등장해 여심을 어택할 기세다.

‘섀도우 헌터스 : 뼈의 도시’는 뉴욕의 평범한 소녀 클레리(릴리 콜린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어느 날 제이스(제이미 캠벨 바우어), 알렉(케빈 지거스), 이사벨(제미마 웨스트)을 만나게 되고, 자신이 그들과 같이 특별한 능력을 가진 섀도우 헌터임을 알게 된다. 뿐만 아니라 발렌타인(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이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찾고 있는 모탈잔의 행방이 봉인된 클레리의 기억 속에 있다는 비밀이 밝혀지면서 이야기가 고조된다.

모탈잔에 따른 천사의 피를 마신 자, 악마사냥에 나서는 섀도우 헌터의 모습은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이와 함께 뱀파이어, 늑대인간, 흑마법사 등 그동안 판타지 영화에서 다뤄졌던 인물들이 총출동한다. 이와 함께 ‘룬’이란 존재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피부에 새겨진 룬은 섀도우 헌터들이 악마와 싸움을 하는데 이용하는 것으로, 각각의 룬은 고통스럽게 피부에 새겨지며 섀도우 헌터들의 근원적인 힘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각양각색의 룬은 판타지 마니아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화려한 액션과 매력적인 캐릭터로 무장한 ‘섀도우 헌터스 : 뼈의 도시’. 2% 아쉽지만 판타지 마니아들에겐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다.

▲동화같은 영화가 보고 싶다면 - ‘포가튼-잊혀진 소녀’

독일산 웰메이드 감성호러가 국내 극장가에 상륙했다.

슬픔으로 봉인된 기억이 악몽으로 깨어나게 된 이야기를 그린 ‘포가튼-잊혀진 소녀’. 할리우드가 아닌 유럽에서 만들어진 공포물로, 그동안 접했던 공포와는 차원이 다른 스타일리시한 작품이다. 독창적이고 신비롭기까지 한 ‘포가튼-잊혀진 소녀’는 ‘숲 속 동굴의 소녀’란 전설을 의미심장한 은유를 통해 재해석했다.

영화는 30대 중반의 매력적인 의사 한나로부터 시작한다. 한나는 어느 날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실려 온 환자가 어린 시절 단짝 친구 클라리사임을 알게 된다. 매년 여름, 가족 휴가를 함께 보낼 정도로 절친했던 두 사람은 추억의 장소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신비롭지만 어딘지 모르게 불길한 기운을 간직한 섬. 그곳에서 유령 같은 소녀의 모습이 자꾸 나타나기 시작하고, 마을 사람들은 한나와 클라리스에게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다그친다.

어릴적 친구였던 마리아가 25년 전 실종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한나는 과거를 기억해내려고 애쓰지만, 잊혀진 퍼즐 조각을 맞추어 갈수록 오싹한 기운이 섬 전체를 뒤덮기 시작한다. 상상을 초월한 섬뜩한 진실이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한나와 클라리사, 레아에게는 벗어날 수 없는 공포와 위협이 서서히 다가온다.

독창적인 스토리와 신비롭고 매혹적인 영상미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포가튼-잊혀진 소녀‘. 2012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2013년 판타스포르토 영화제 최우수 각본상 수상 등 전세계가 주목한 작품이다.


잔인한 장면이 없음에도 너무 무섭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R등급을 받은 ‘컨저링’은 한 가족이 꿈에 그리던 새로운 집에 이사간 뒤에 겪게 되는 기이한 현상을 다룬 공포영화로 ‘쏘우’, ‘인시디어스’ 등 공포스릴러의 천재 제임스 완 감독의 신작이다. 초자연 현상 전문가 워렌 부부의 사건 파일 중에서도 가장 미스터리하고 강력한 실화인 페론 일가족의 실제 경험담을 영화화했다.

누구나 한 번씩 해봤을 법한, 침대 밑이나 옷장 속 등에 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실제로 일어난 실화를 다룬다는 점에서 더욱 공포스럽다. 새벽 3시 7분마다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들, 자고 있는 발을 잡아당기는 손, 옷장 안의 인기척, 느닷없이 들리는 누군가의 손뼉 소리, 오르골 거울로 비치는 존재, 살아있을 것 같은 인형 등 생활에서 익숙한 상황들로 살아 있는 공포를 확인시켜 준다.

역대 R등급 공포영화사상 최고 주말 성적으로 개봉 3일 만에 제작비의 두 배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이고, 개봉 17일 만에 1억 달러 돌파, 현재 제작비 13배 이상의 수익을 기록하는 등 거센 입소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 신선도 86%를 기록하는 등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추석 시즌 유일한 공포영화로 17일 자정에 개봉한다.

▲깜짝 깜짝 놀라고 싶다면 - ‘컨저링’

▲환상적인 마술쇼를 보고 싶다면 - ‘나우유씨미 마술사기단’

기막힌 반전에 쉴새 없이 기상천외한 마술이 쏟아지는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

서로 다른 재주를 가진 마술사들이 벌이는 범죄 이야기다. 그 범죄라는 게 참 크고 화려하다. 어떻게 저런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젖어들다가 또 이들이 다음 추구할 마술은 어떤 것일까 곧바로 궁금해진다. 더구나 이들의 마술 실력과 캐릭터는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매력을 극대화 한다. 그렇게 따라가다보면 내밀한 사연에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마저 느낄 수 있다.

영화는 각기 다른 재주를 지닌 마술사들의 마술쇼에 초점을 맞추며 시작한다. 이들의 마술쇼 현장에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한 남자가 있다. 후드티 모자를 깊게 둘러쓴 이 남자는 얼굴은 공개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어김없이 타로 카드가 한 장씩 배달된다. 카드 뒷면에는 뉴욕의 한 건물 주소가 적혀 있는 가운데 4명의 마술사들은 이 곳으로 모인다. 그리고 신비로운 기운이 감도는 한 방 안에서 이들 앞에 또 다른 마술이 펼쳐진다. 그리고 곧바로 영화는 6개월 뒤로 넘어간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대형 마술쇼를 함께 하고 있는 마술사 4인. 이들은 관람객들의 은행을 털어주겠다는 말과 함께 무작위로 선택한 프랑스인의 주거래 은행인 파리 신용금고에서 막대한 규모의 돈을 턴다. FBI는 당장 수사에 들어가 이들을 체포하지만 마술과 현실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사건은 오리무중에 빠진다.

전미 박스오피스 1위에 전세계적으로 흥행을 기록한 작품. 그 만큼 영화는 전세계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오락성을 두루 갖췄다. 할리우드 영화 치고 오랜만에 등장한, 촘촘한 스토리와 통통 튀는 이야기 전개가 강점이다.

▲SF 액션 블록버스터가 보고 싶다면 - ‘엘리시움’

영화 ‘엘리시움’은 2154년 미래를 배경으로 호화로운 우주 정거장 엘리시움에 사는 코디네이터스 계급과 황폐해진 지구에 사는 하층민들의 갈등을 그린 작품. 한 때 뛰어난 전사였지만 황폐해진 지구에 살고 있는 맥스(맷 데이먼)는 주어진 최후의 5일이란 시간 동안 엘리시움을 개방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자신뿐만 아니라 버려진 인류 모두를 위해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이 뛰어든 그는 엘리시움을 지키려는 자들의 공격에 맞서 싸우게 된다.

반면 피도 눈물도 없는 엘리시움의 장관 델라코트(조디 포스터)는 인류의 유토피아라고 여기는 엘리시움을 무력을 쓰면서까지 외부인들로부터 보호한다. 이를 위해 지구의 무단 이민자들을 처단하는 악랄한 비밀용병 크루거(샬토 코플리)를 불러들이며 거대한 생존 전쟁의 불을 지핀다.

영화 ‘엘리시움’은 SF 액션 블록버스터답게 스크린 속 신세계를 창조해냈다. ‘디스트릭트9’을 연출한 닐 블롬캠프 감독의 뛰어난 상상력이 가장 먼저 엘리시움이란 공간을 만들어냈고, 그 속에 맷 데이먼, 조디 포스터, 샬토 코플리가 각자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이야기를 구성해 나갔다. 무엇보다 2154년이란 미래의 설정답게, 버려진 지구의 모습과 유토피아 엘리시움의 모습을 극과 극으로 대비시켰다. 마치 흑과 백처럼 극단적으로 대조되는 이미지를 통해 감독은 자신이 전달하고 싶어하는 바를 영화로 풀어냈다.

영화 속에선 멀고 먼 미래의 이야기지만, 지금 지구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엘리시움. 닐 블롬캠프 감독의 ‘신세계’가 궁금하면 ‘엘리시움’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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