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축구협회는 지난 27일 열린 요르단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관중의 레이저 포인트 때문에 일본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며 FIFA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AF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같은 내용의 진정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도 접수됐다. 일본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 요르단축구협회가 경고나 벌금, 무관중 경기 등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다이니 구니야 일본축구협회 회장은 “레이저 포인터를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 방송까지 하프타임에 나왔다. 관중의 그런 행동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일본협회는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와 미드필더 엔도 야스히토가 레이저 공격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레이저 포인터의 불빛이 눈에 직접 들어가면 시야가 흐려지고 심할 경우 시력이 훼손될 수도 있다.
일본은 요르단 원정에서 1-2로 졌다. 홈 1차전에서 6-0으로 완파한 약체 요르단에 일격을 당해 월드컵 본선 직행을 일찌감치 확정하겠다는 계획이 무산됐다. 일본은 이날 무승부만 거둬도 브라질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엔도는 이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해 패배를 자초했다. 그는 “레이저 때문에 집중력이 흔들린 것은 아니지만 다른 많은 선수가 경기 내내 짜증이 났다”고 말했다. 가와시마는 실점으로 이어진 상대의 코너킥을 수비하기 직전에 레이저 공격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했으나 시도때도없이 레이저가 날아왔다”고 전했다.
요르단축구협회는 일본의 이 같은 주장에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일축했다. 살라 사브라 요르단협회 부회장은 “레이저 같은 것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경기 중에 문제를 제기한 일본 선수조차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포츠월드 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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