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종과 결혼' 엔딩 행복…즐겁던 촬영 끝나 아쉬워

― 어제 드라마 마지막 방송은 어디서 봤나
▲ 촬영 때문에 바빠서 그동안 정규 방송을 못 챙겨봤는데 마지막 회는 집에서 볼 수 있었다. 메아리로서는 너무 행복했다. 예쁜 웨딩드레스도 입었다. 그런데 윤진이로서는 아쉽다. 이젠 오빠, 언니들을 만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에 우울해졌다.

▲ 윤진이 이름을 아예 모르시는 분들도 있더라. 처음 김은숙 작가님한테 메아리라는 이름을 받았을 때 이렇게 신기한 이름도 있구나 싶었다. 메아리를 줄여서 메알이라고도 하는데 작가님이 정말 언어유희에 뛰어난 것 같다. 이름이 예뻐서 더 사랑받은 것 같기도 하다.
― ‘신사의 품격’의 최고 수혜자다. 인기를 실감하나
▲ 미투데이를 하고 있는데 원래 친구가 20명 정도밖에 없었다. 그런데 드라마가 방영되고 두 달 만에 1만 명 가까이 친구가 늘었다. 사진 한 장 올리면 댓글이 몇 백 개씩 달리니까 인기가 많아졌구나 싶다. ‘지니’라고 팬클럽도 생겼는데 정말 신기하더라.
― 첫 작품부터 주연을 맡았다.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탄 것이 아닌가
▲ 그래서 부담이 컸다. 큰 역할인데 잘 해내지 못하면 큰일 나겠다 싶었다. 톱스타들이 나오는데 어떡하든 자연스럽게 잘 넘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다. 연기력 논란만 없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이를 악물고 했는데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다. 사실 연기를 잘 못한 부분도 많은데 감독님께서 예쁘게 편집해주신 덕도 있다.
― 메아리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다. 다른 배우가 연기했으면 어땠을까. 애초에 인기 걸그룹 멤버들도 캐스팅 후보로 많이 거론됐었다고 하던데
▲ 그 이야기는 들었다. 워낙 캐릭터가 좋아서 내가 아니었더라도 사랑받았을 것이다. 그래도 내가 연기해서 더 특별해졌다고 생각해야지. 사실 잘못했으면 메아리가 밉상으로 보일수도 있었다. 오빠한테 철없이 화내는 장면도 많았고 또 너무 많이 울었다. 메아리가 몇 회 연속으로 우는 장면이 나갔는데 인터넷에 ‘너무 질질 짠다’라는 댓글이 많았다. 그래서 이왕 우는 것 최고의 오열을 보여주자 연구를 많이 했다.

▲ (김민종) 오빠가 교수님뻘이다. 실제 아버지와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짝사랑하는 감정이 힘들다. 오빠가 내 마음을 안 받아 줄때 실제로도 메아리한테 빙의돼서 힘들었다. 그래도 결국은 결혼했으니까 행복하다.
― 어떻게 연예인이 됐나. 실제 성격은 어떤지
▲ 사람들이 4차원이라고 한다. 쿨하고 보이시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어릴 때는 연예인을 동경만 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에 다니고 있는데 킹콩엔터테인먼트가 회사에서 신인오디션을 봤다. ‘나도 한 번 봐볼까’ 했는데 잘 돼서 전속계약을 맺게 됐다.
― 여자 스타의 통과의례라는 과거사진 공개는 무난히 잘 넘어갔다. 앞으로 스캔들이나 루머가 생길수도 있는데 걱정이 안 되나
▲ 사실 과거사진이 공개되는 것이 두려웠다. 지금은 화장술이 발달해서 예전 사진들을 보면 시대에 맞지 않아 촌스럽게 보일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기사도 좋게 나오고 다들 예쁘게 봐주셔서 다행이다. 스캔들이나 루머는 걱정 없다. 문제가 될 일을 한 적이 없다.
― 다음 작품 생각은 하고 있나. 이제는 주인공을 욕심내도 될 것 같은데
▲ 꼭 주인공 욕심은 내지 않는다. 어떤 역할을 하던지 잘 해내서 예쁨 받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일단은 메아리를 오래 간직하고 싶다. 올해까지는 메아리로 남아있겠다. 나에게 대박 행운을 안겨준 캐릭터가 아닌가.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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