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위행위, 조루증 유발하는 까닭은?
일반적으로 자위행위를 할 때는 누군가에게 들킬 것을 우려해 편한 마음으로 하기보다는 급한 마음으로 빨리 자위를 끝내려 하게 된다. 그러나 이 같은 습관이 오래 지속되면 필요이상의 긴장과 불안을 유발하고, 교감신경을 더욱 항진시켜, 조루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항진되면 부교감신경이 위축돼 발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또한 자위 시 성적인 상상을 할 때 과장된 흥분을 끌어내는 것이 습관화되기 때문에 조루를 악화시킬 수 있다. 대다수의 남성들이 자위를 위해 영상매체의 도움을 받거나 상상을 통해 시·청각적 흥분 자극을 과장하고 빠른 사정을 유도한다. 그러나 이러한 습관이 반복되면 실제 성관계에서 삽입시 흥분이 지나치게 빨리 오를 뿐아니라 고조된 흥분이 유지되지 못하고 바로 사정반사에 이르게 돼 조루증이 생길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같은 과도한 자위행위에 따른 부작용으로 사정 통제에 어려움이 생기는 것을 ‘수승화강(水升火降)의 교란’이라고 한다. 아래쪽의 신수(腎水-생식기의 호르몬)는 지나치게 소모되는 반면, 심화(心火-뇌신경 에너지)는 과도하게 흥분을 하는, 즉 몸의 기력은 떨어지는데 정신은 필요 이상의 반응을 나타내 만성 피로, 의욕감퇴, 허리와 하지 무력, 지구력 부족 등의 증상이 생긴다는 이론이다.
또, 쉽게 정서적으로 예민해지며 전반적으로 생각과 행동이 통제가 잘 안 되는 심화항성(心火亢盛)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두 가지 증상은 가슴이 두근거리며, 얼굴 쪽으로 열이 간헐적으로 오르고, 땀이 많아지면서, 긴장, 불안, 불면증 등이 나타나기 쉬운 심신불교(心腎不交), 수화미제(水火未濟)의 증상으로 이어진다.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은 “심신불교는 교감신경이 항진된 반면, 부교감신경은 위축돼 양 신경의 불균형이 심해진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자율신경실조증과 흡사하다”며 “자위는 성장과정에서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행위이지만 과할 경우 조루증으로 악화되기 때문에 조절하는 습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위행위로 인해 문제가 나타날 경우 증상 초기에는 음란물과 자위행위 등의 성적 자극을 한동안 피하면서 마음을 안정시키며, 담담하게 유지하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이때 견과류, 콩류 등의 씨앗류의 식품을 정기적인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성관계시는 최대한 일정한 리듬을 유지해 흥분을 조절하며, 호흡을 할 때는 들이쉬는 숨은 짧게 내쉬는 숨은 길게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증상이 심해 자율적 회복이 어려운 경우에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정택 원장은 “일부 젊은 남성의 경우 자위에 몰두해 생각과 행동이 통제가 잘 안되는 일종의 사정 중독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거의 매일 사정하기도 하고 하루 저녁에 여러 차례의 사정을 반복하기도 한다”며 “남성은 한 번 사정을 하면 다음 번 사정까지 시간과 준비가 필요하다. 마치 한 번 등판한 투수가 다음 등판을 위해 휴식이 필요하듯 사정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체력 수준에 맞게 주기적인 사정이 필요하다. 아울러 자위시 조급함을 버리고 여유를 갖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사항이다”고 조언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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