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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온천 여행의 중심, 오이타 현을 가다

입력 : 2011-12-18 20:03:06 수정 : 2011-12-18 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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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12월의 저녁, 집집마다 온기 피어나는 곳
온천관광 100년 넘어선 벳푸-아기자기한 유후인
에도 숨결 살아있는 기스키…취향따라 다양한 여행
고풍스러운 목욕탕 건물에서 즐길 수 있는 모래찜질
 ‘그집에 온천이 딸려 있나요?’일본의 규슈(九州) 오이타(大分)현 뱃부(別府) 사람들은 새집을 구할때 주차시설과 함께 집안에 딸려 있는지를 묻는다. 온천의 천국 오이타에서도 심장부격인 뱃부시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땅을 파면 온천이 콸콸콸 나오기 때문. 휴양에 적합한 도시라서 일본의 돈 많은 중·장년층은 뱃부를 선호하고 집값도 다른 지역보다 비싸다.

수많은 온천들이 만들어내는 수증기 기둥 너머로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기묘한 풍광은 일본인들이 후지산에 이어 가장 사랑하는 풍경으로 꼽힌다. 엄동설한을 녹이는 온천 여행의 천국 오이타의 낭만을 즐겨 보자.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 유후인 거리 풍경
아기자기한 재미, 동화속 온천마을 유후인

오이타를 가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인천-후쿠오카 항공편을 이용하는것. 규슈의 관문 역할을 하는 후쿠오카에 도착해서 유후인까지는 전용 열차인 ‘유후인노모리’호를 탄다. 클래식한 목재로 장식된 열차를 타고 일본 기차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에키벤(기차도시락)에 맥주한캔 곁들여 먹다 보면 2시간만에 목조 건물로 지어진 유후인역에 도착한다. 이름없는 온천 마을이었던 이곳은 마을사람들이 합심해 특급 관광지로 일궈낸 동네다. 마을의 상징 유후다케산(由布丘·1584m)이 어디서나 보이도록 건물 높이를 제한해 나즈막한 건물들이 편안함을 준다. 

역에서 마을까지 이어지는 도로변에는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듯 아기자기한 가게들과 카페, 레스토랑이 계속되고 샤갈미술관도 있어 여자들이 특히 좋아한다. 오리들이 한가롭게 노니는 긴린코(金鱗湖)호수는 온천수가 용출되며 만들어졌다. 손을 담그면 기분 좋은 따끈한 물이 느껴지고 아침 나절 물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장관을 감상할 수도 있다. 호수 주변으로는 류후인을 대표하는 3대 료칸 산소 무라타, 카메노이벳소, 타마노유가 있다. 이들은 건축의 아름다움, 주변 풍광, 프라이버시, 제공되는 요리 등 모든것이 완벽하다. 

하지만 ‘품격있는 여행’이 뭔가를 보여주는 만큼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합리적인 가격에 아늑한 료칸을 찾는다면 친척집에 놀러온 듯한 푸근함이 있는 류후료치쿠가 적당하다. 실내의 가족탕과 2곳의 노천탕을 전세내어 이용할 수 있고 맛깔스러운 음식과 극진한 서비스 역시 훌륭하다. 
기스키시의 명물인 롤러코스터 형태의 계단
에도시대의 낭만, 기스키(杵策)시

 에도 시대의 건축물들이 가득한 이 작은 도시의 별명은 ‘샌드위치 마을’이다. 길쭉하게 뻗어나간 반도 모양의 도시 끝에는 영주가 살던 성이 있고 그 바로 아래는 이어지는 길가에는 상인들이, 양쪽 언덕에 무사들이 살았다.양쪽 언덕인 북대와 남대를 연결하는 계단길은 이 동네 최고의 포토스팟이다. 우리돈으로 3만원 정도를 내면 제대로 된 기모노를 정성껏 입혀준다. 이 옷을 입으면 역사박물관. 무사 가옥 등 유료 관람시설이 무료 입장이다.

기스키 시내 상인거리의 도야마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오래된 찻집이다. 말차와 함께 일본식 다과를 판다.기스키의 호텔 레스토랑 와카에야는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 수백년을 내려온 비법으로 만든 소스를 뿌린 도미살을 밥에 얹고 차를 부어먹는 ‘다이차즈케’가 ‘천상의 맛’을 보여준다.
벳부 시내 높은곳에 올라가면 신비로운 수증기 기둥이 가득한 기묘한 풍광이 펼쳐진다.
100년이 넘은 온천 관광지의 고풍스러움, 벳부

1912년 미국의 헐리우드에 ♨ 마크가 표시된 일본옷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뱃부 사람들은 이미 100년전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 벽안의 미국인들을 노천탕에 밀어 넣는데 성공했다. 2800여개의 온천공에서 섭씨 100도 가까운 온천수가 펑펑 쏟아지는 벳부는 그야말로 ‘일본 온천 1번지’다. 뱃부 사람들은 추운 겨울철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춥지 않다. 
뱃부 지옥순례 코스 중 우미지고쿠(바다 지옥)
온천 수증기가 솟아나는 맨홀위에 있으면 따뜻하기 때문이다. 지열이 워낙에 뜨겁기 때문에벳부의 자동차 타이어는 자주 갈아줘야한다. 무료온천, 100엔짜리 온천 부터 럭셔리 료칸 등 온천을 체험하는 시설 역시 다양하다. 검은 모래에 몸을 파묻고 찜질을 하는 사탕(스나유·沙湯)가 있는가 하면. 100도 이상으로 펄펄 끓는 온천 수증기를 이용해 해물, 계란, 야채등을 쪄먹는 가마유(釜湯)라는 즉석 셀프 찜시설도 있다. 
 
지옥순례(지고쿠메라이·地獄巡禮)라고 불리는 온천 체험 투어코스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 물빛이 하늘색인 우미(海). 돌 사이로 수증기를 내뿜는 야마(山). 붉은 물빛의 지노이케(血の池). 진흙탕에서 공기방울이 터지는 오니시보즈(鬼石坊主) 등이 있다. 
뱃부 스기노이 호텔의 최근 리뉴얼을 마친 객실
뱃부의 랜드마크가 되어버린 스기노이 호텔은 500개가 넘는 객실을 보유한 일본 최대의 매머드급 특급온천호텔이다. 거대한 노천 대욕장과 옥상 온천수영장에서는 뱃부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최근 리뉴얼을 마친 객실은 모던하고 화려하다. 
미니멀한 건축미가 돋보이는 호시노 리조트 카이 아소
일본 온천료칸의 미래형, 호시노 리조트 카이 아소

뱃부에서 차를 타고 3시간 이상을 달려 구주산(久住山 1791m) 자락에 접어들면 아소산이 저 멀리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산자락 한적한 곳에 그림같이 자리잡은 ‘호시노 리조트 카이 아소’는 일본의 떠오르는 리조트 기업 호시노 그룹이 야심차게 만들어낸 규슈 최첨단을 달리는 최고급 료칸이다. 료칸 여행이 진부하다고 여겼다면 이곳에 도착한 순간 마음이 싹∼바뀐다. 

전통 료칸에 가면 기모노를 차려입은 오카미상이 손님을 맞아 주지만 여기는 말쑥한 블랙 수트를 차려입은 훈남 총지배인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미니멀한 느낌의 건축미가 돋보이는 메인 빌딩에는 리셉션, 레스토랑과 함께 최고급 오디오와 서재가 있는 라운지가 있고 독채로 지어진 객실 12개가 전부다. 

이곳은 대지 면적은 약 3000여평이지만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 수십만평의 산중에서 방해 받지 않는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주변에 식당이 없기 때문에 저녁은 내부에서 해결해야 한다. 일본의 전통가이세키 요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모던한 요리들이 일품. 넓은 객실마다 개별 노천탕이 딸려 있고 맥주, 와인, 사케, 음료가 가득 채워진 미니바도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다. 

오이타(일본)=전경우 기자 kwjun@sportsworldi.com

여행정보

일본국제관광진흥회( www.jnto.go.jp) 서울사무소(02)732-7525. 오이타 현청( www.pref.oita.jp) 오이타 관광협회( www.we-love-oita.or.jp) 를 참조하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관련상품 문의

미래재팬 02-734-4777. KAL투어 (한진관광) 02-726-5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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