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IBK체임버홀 개관 기념행사서 리사이틀

연주는 곧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하는 피아니스트 박종화는 자신이 소통을 잘하는 연주자가 되기를 원한다. 세계적인 피아노 음악 평론가 리처드 다이어(Richard Dyer)도 박종화가 피아노 앞에 앉아 있을 때 세상을 다스리는 공룡의 제왕 같다고 말했을 정도다.
청중을 빨아들이는 뛰어난 흡입력을 가진 그의 연주는 이미 그가 청중과 소통하는 연주자임을 증명한다. 단순히 화려한 테크닉만으로 청중을 빨아들이는 흡입력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것이 아닌, 그의 연주 속에는 대화가 있고 폭풍같은 열정과 힘, 카리스마 속에 자유로움과 또한 섬세함이 있다.
눈과 귀가 깜짝 열릴 정도의 화려한 박종화의 테크닉은 그의 큰 장점이지만 연주에서 청중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줄 아는 그의 음악, 그 자체가 아티스트 박종화의 모습을 잘 드러낸다.
2007년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임용되며 화제가 됐지만, 그 이전에 박종화에 대해 국내에 알려진 것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동생 피아니스트 박종경과 함께 일찍이 세계 무대에서 젊은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5세 때 일본 동경 음대 영재반 수석 입학을 시작으로 미국 뉴잉글랜드 컨서바토리에서 러셀 셔먼을 사사하고, 독인 뮌헨 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을 거쳤으며 부조니 콩쿠르 입상과 더불어 1995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최연소 입상(5위)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주로 유럽을 무대로 활동을 하다 겨우 33세인 2007년부터 서울대 음대 교수로 국내 강단에 서게 된 것이다.
오는 26일 예술의 전당 IBK체임버홀 개관 기념 페스티벌에서 피아니스트 박종화의 진지한 모습을 리사이틀을 통해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그간 그는 강단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국내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 그리고 앙상블 오푸스, 토너스 트리오 활동 등 실내악 무대를 통해 관객과 만났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박종화는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서곡, 베토벤 비창 소나타,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등과 같은 익숙한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원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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