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日 공무원의 '대구 마라톤 도전기' 화제

입력 : 2011-09-01 22:47:24 수정 : 2011-09-01 22:47:2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대학 때까지 선수활동… 시험 합격 후 교직원 근무
동호회대회서 2시간 8분대 '깜짝' 기록… 대표 선발
현직 공무원 신분으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당당히 도전장을 던진 가와우치 유키(24·일본)가 카레와 만화책을 손에 쥔 채 한국에 들어와 화제가 되고 있다.

남자 마라톤에 일본 대표로 출전하는 가와우치는 가쿠슈인대학에 다닐 때까지 선수로 뛰었으나 2009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고등학교 교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이후 취미삼아 동호인 대회에 출전하던 가와우치는 지난 2월 도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8분37초라는 기록으로 세계육상대회 출전 기준기록(2시간17분)을 넘겨 세계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지난 31일 김해공항을 거쳐 대구에 도착한 가와우치는 한국에 들어오면서부터 특이한 행보로도 눈길을 끌었다. 양손에 즉석 카레와 만화책 6권을 들고 입국장에 들어섰던 것이다. 일본 스포츠닛폰는 “가와우치는 레이스 전날 반드시 카레를 먹는다. 그래서 ‘센다이 소혓바닥 카레’와 ‘히다다카야마 소고기카레’를 준비해 왔다”며 “지난해 전지훈련에 구입한 것들로 유효기간이 얼마남지 않았지만 가와우치로서는 마라톤 레이스를 위해 소중한 식품”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 두 종류의 즉석 카레에 가와우치는 ‘필승 징크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화책은 가와우치만의 독특한 훈련 도구다. 가와우치는 인터뷰에서 “일본의 유명한 마라톤 만화 가운데 ‘나오코’와 ‘마라톤맨’을 골라왔다.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훈련을 할 수 있고, 세계와 싸우는 일본인의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와우치는 피로회복을 위해 벌꿀과 오렌지쥬스를 섞고 아미노산과 소금을 첨가한, 자신만의 음료수를 ‘제조’해 가져왔다. 가와우치는 “작년 여름에 레이스 도중에 염분 부족으로 손과 발에 경련이 일어나서 이번에 아미노산과 소금을 넣어봤다”고 밝혔다.

대회 마지막날인 4일 오전 9시 레이스에 나서는 가와우치는 “입상을 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전문 마라토너가 아니지만 가와우치가 기록한 2시간8분37초는 정진혁(건국대)이 지난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작성한 올해 한국 최고기록(2시간9분28초)보다 빠른 수준이다.

대구=특별취재팀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