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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리얼 시사후기] '통증', 권상우 연기력의 재발견 '나는 배우다!'

입력 : 2011-08-30 21:28:51 수정 : 2011-08-30 21: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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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계단' 이후 '혀 짧은 배우'로 불명예
영화 '통증'서 완벽 내면연기… 슬픈표정 압권
연기파 배우 급부상… 정려원과 호흡도 환상
권상우는 배우다. 29일 영화 ‘통증’이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후 현장의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권상우의 연기력에 대한 찬사가 끊이질 않았다. 벌써부터 “남우주연상 후보로 충분하다”라는 칭찬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권상우가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다니…” 실로 ‘권상우의 재발견’ 분위기다.

그동안 권상우는 몸짱스타, 한류스타의 테두리 속에서만 평가돼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리며 배우 이미지를 망쳤다. 특히 화제작 ‘천국의 계단’에서의 특정 대사가 부각되며 ‘혀 짧은 배우’라는 편견에 시달려왔다.

권상우는 ‘통증’에서 이를 정면 돌파한다. “나 혀 짧지 않아”라며 혀를 길게 내미는 장면은 권상우의 자신감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우리는 ‘통증’에 아파하는 권상우의 내면연기를 볼 수 있다. 스타의 자리에 올랐지만, 여러 구설에 시달려온 권상우의 고통이 이번 캐릭터에 묻어 나온다. 권상우는 아픈 만큼 성장했다. 그리고 이를 연기로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됐다. 슬픈 표정이 특히 인상적이다. 

쉽게 스타 생활을 영위하는 어떤 배우들은 절대로 보여줄 수 없는 표정이다. 진심으로 애절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상처 입은 남순, 아니 권상우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어진다.

영화 속에서 권상우는 두들겨 맞고 또 두들겨 맞는다. 이는 사고로 인해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됐다는 극증 캐릭터 남순을 설명하는 장치. 그런데 이를 실제 권상우에 대입시키면 아련한 느낌을 자아내게 한다. 권상우는 자신의 손을 벽돌로 내리치며 대중을 형해 일종의 자기체벌 식 사과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정려원도 배우다. 극중 동현의 “말라깽이”라는 대사 속에는 실제 정려원을 쉽게 대입할 수 있다. 거식증이 의심될 정도로 마른 몸매로 종종 논란이 됐던 정려원 역시 ‘통증’을 통해 그녀를 둘러싼 편견을 정면 돌파한다. 이런 정려원과 권상우의 호흡은 발군이다. 진심으로 지켜주고 싶은 아름다운 커플을 권상우-정려원이 만들어냈다.

만화가 강풀의 원안을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통증’으로 만들어냈다. 영화 속 에피소드들은 단순하고 결말은 예상 가능하다. 그러나 곽경택 감독 특유의 진득한 맛이 있다. 노련한 연출을 통해 영화는 신파로 흐를 수 있는 위기를 극복했다.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시사회 현장에서는 “어머! 어떡해”라는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들이 메아리쳤다. 여기저기 흐느끼는 소리까지 들렸다. 그들은 진심으로 공감한 것이다. ‘통증’은 9월7일 개봉 예정이다. 영화를 본다면 배우 권상우에 대한 평가는 확연하게 바뀔 것이다.

김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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