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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김범수, '얼굴없는 가수, 비주얼 가수로 거듭나다'

입력 : 2011-06-20 21:59:26 수정 : 2011-06-20 21: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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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력에 비해 인지도 저조했던 실력파
'나가수'로 재조명…화제의 중심에 우뚝
새 앨범 전곡 음원 10위 안에 들며 인기
가창력 종결자 가수 김범수가 갑자기 비주얼 가수로 각광받고 있다. 특별히 잘생긴 외모는 아니다. 그러나 최근 MBC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를 통해 다양한 무대 매너와 끼가 부각됐다. 가창력 중심으로 대중에게 인식되던 김범수는 보여줄 것이 많은 가수로 거듭났다. 그런 그가 음반 활동에도 나섰다. 

기존 ‘나가수’ 음원이 아니라 자신만의 정규앨범을 발표한 것. ‘나가수’에서 선보인 ‘제발’이 음원으로 출시되면서 ‘나가수’ 음원 중 다운로드 수 1위를 기록한 김범수답게 이번 앨범의 인기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중이다. 정규 7집 앨범 ‘솔리스타(SOLISTA)’의 파트2인 이번 음반은 타이틀곡 ‘끝사랑’을 비롯해 수록곡 7곡 모두 차트 10위권 안에 들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음반 때문에 만난 김범수지만 이야기는 자연스레 ‘나가수’로 시작했다.

“평소 스케줄의 50% 이상이 ‘나가수’에 집중된다고 보시면 돼요. 조관우 선배님의 ‘늪’을 준비할 때는 80% 이상 집중시키기도 했죠. 이유는 편곡부터 음역대까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아서였어요. 답이 안나오더라고요. 조관우 선배님이 아니면 결코 낼 수 없는 목소리이기도 하고요. 어쨌든 ‘나가수’로 많은 가수들이 경쟁에 극심하게 몰리고 있지만 전 그 경지는 넘어선 것 같아요. ‘어쨌든 난 즐길 거야’라는 마음이 들어요. 그냥 많은 분들이 제 무대에 만족하시기만 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어요.”

‘나가수’는 이미 검증받은 수많은 실력파 가수들이 각자의 대표곡뿐만 아니라 다른 선후배 동료가수들의 대표곡으로 대결을 펼치고 청중심사단에게 순위가 매겨지는 프로그램이다. 긴장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무대다. 하지만 김범수는 이제 순위에 연연하지 않게 됐다. 물론, 지금껏 자신이 스스로 끄집어낼 수 있는 역량 이상을 뽑아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이제는 우리가 언제 떠나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아요. (웃음) 지금 현재 저를 포함해 박정현, 윤도현 씨까지 원년멤버 3명이 남아있는데 3명 모두 상당히 지쳐 있어요. 그래도 뭐 하는데 까지 다들 열심히 하겠죠. 제가 ‘나가수’ 하면서 느낀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여기까지였다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제 자신이 깨닫는 순간들이 있어요. 아 내가 열심히 하면 음악에는 한계가 없구나 라고 느낀거죠. 그런 면에서 보면 앞으로 무대 위에서 또다른 각오로 임할 수 있을 듯 해요.”

‘나가수’에서 하차하면 그룹 포맨의 신용재나 케이윌과 같은 후배 가수들이 후임으로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듣고 ‘나가수’에서 이번 앨범으로 화제를 옮겼다. ‘나가수’에서 편곡자로 나선 돈스파이크를 비롯해 김범수를 가장 잘 아는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한 것이 여전히 김범수 음반의 특징이다.

“돈스파이크는 사실 데뷔 초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엿어요. 처음 소속사 들어가서 만났을 때만 해도 얼마나 무서워보였는지 몰라요. 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정말 착하더라고요. 전문 작곡가이자 편곡자인데 누구보다 김범수란 사람을 잘 아는 사람이죠. 물론, ‘나가수’ 하기 전까지 한참 동안 못만났어요. ‘나가수’로 재회했고 이번 음반에도 참여했죠. 또 타이틀곡 ‘끝사랑’은 제 대표곡인 ‘보고싶다’ 때 함께 하신 윤일상-윤사라 선생님들이 만들어주셨어요. 그 때만 해도 전 그저 곡과 가사를 받는 위치였지만 이번엔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다양한 소통을 하면서 곡 작업을 진행했어요.”

요즘 본인에게 붙은 ‘비주얼 가수’란 별명과 ‘나가수’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억울해 하면서도 만족스러워하는 눈치였다. 특히 비주얼 가수란 별명은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이처럼 화제의 중심에 서면서 음반 작업까지 병행해야 했지만 김범수는 바로 그 점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봤다.

“사실 제가 많이 지쳐있는 상황이긴 해요. 저는 갑자기 바빠진 경우고 방송 하면서도 이런 여파까지는 예상하지 못했거든요. 그래도 이상한 게 예전 같았으면 불가능했을 이러한 활동이 응원을 많이 받고 그래서인지 되더라고요. 참 신기해요.”

그렇다고 김범수가 항상 음반을 엄청 판매하는 대박 가수도 아니었다. 실력 만큼 인지도나 상업성 면에서는 뒤처지곤 했다. 특히 전작 앨범의 경우, 비슷한 시기 발표한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 OST곡보다도 차트 순위가 낮았다. 스스로를 ‘차트를 보며 상처를 많이 받은 사람’이라고 설명한 김범수는 이젠 대중교통도 함부러 이용하기 힘든 처지가 됐다. 여기에 이번에 발표한 음반까지 순위권에서 힘을 발휘하면서 김범수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예전에는 버라이어트 출연하는 게 음악과 무슨 상관이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젠 어느 정도 필요하면 과도하게 망가지지 않는 선에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야 제 음악을 더 많은 분들이 들을 수 있는 거니까요. 좋은 프로그램이면 앞으로도 언제든 환영이에요. 조금씩 영역을 넓혀나가야죠.”

이번 앨범으로 김범수는 여전히 복 많은 최고의 보컬리스트임을 입증했다. 전작에서도 타이틀곡이 아님에도 거장 보컬리스트 이승철을 참여시키더니 이번 앨범에도 소녀시대 태연, 휘성 등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곡들을 수록했다. 여기에 비주얼 가수란 별명에 어울리게 처음으로 음반 재킷 사진에 안경을 벗고 찍은 모습도 담았다. 마지막까지 ‘나가수’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 김범수는 8월부터 전국 투어에 나선다. ‘나가수’가 아닌, 자신의 무대에 수많은 이들과 함께 음악의 향기에 취할 김범수는 그것만으로도 지금의 피곤함을 날려버릴 기세였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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