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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류승범, "시사회 태도 왜 그랬냐고요? 생각할 시간 필요했던 건데…"

입력 : 2011-04-13 16:21:54 수정 : 2011-04-13 16: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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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서 단답으로 일관 '성의없다' 비판
소감정리 안돼 대답 망설였더니 오해 사
자살 시도자 삶의 의미 찾아주는 보험왕 역
힘든 시기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영화
배우 류승범 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배우 류승범의 미래가 엿보인 순간이었다. 바로 최근 불거진 ‘태도·불성실 논란’ 사건이다. 류승범은 지난달 31일 열린 자신의 출연작 ‘수상한 고객들’(조진모 감독) 언론시사회 기자회견에서 영화를 본 소감을 단답형으로 대답해 성의없다는 빈축을 샀다. 하지만 실제 만난 류승범은 “영화를 처음으로 본 지 얼마 안 되서 생각을 정리할 틈이 없었다”고 당시의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원래 이 영화가 어떻다 판단한게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었어요. 있는 현상을 받아들이는데 저로서는 시간이 필요했던 거죠. 남의 영화는 쉽게 볼 수 있지만 제 영화는 제 스스로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생각도 많아지고요. 제가 했던 작업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제 조금씩 정리가 되는 듯 해요. 이렇게 기자분들 만나서 인터뷰 하면서 아 그렇구나 하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죠. 앞으로 관객들이 남았는데 관객분들이 영화를 보고 하시는 말씀도 새겨들어야겠죠.”

쿨한 대답이었다. 일견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다. 영화에서 류승범은 보험왕 배병우 역을 연기했다. 자살 위기에 처한 보험 고객들이 다시 삶의 의미를 되찾도록 도와준다는 내용이다. 따뜻한 캐릭터다. 영화도 잘 나온 편이라고 입소문이 난 상황. 지난해 ‘부당거래’에 이어 강력한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다. 연달아서 이런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그런가요. 그런 작품을 찾으려고 했던 게 아닌데 어쨌거나 그 동안 나름의 제 의미를 찾았던 건 사실이죠. 저도 이제 나이를 먹어가니까 아무래도 하이틴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은 자연스레 벗어나려고 하다보니 그런 것 같네요. 자연스런 현상이죠. 고등학생 역은 못하잖아요. 할 수야 있지만 제가 또 고등학생으로 출연한다면 후배 배우들의 자리를 빼앗는 셈이 되고요.”

배우 류승범 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영화에서 자살을 막아내는 보험사 영업사원으로 나오는 류승범은 실제 영업사원인 것처럼 유려한 언변을 구사한다. 따로 보험 영업사원을 만난 건 아닌지 궁금할 정도. 스스로 어떤 준비를 했을 수도 있다.

“따로 보험영업사원을 만나보거나 하진 않았어요. 영화를 보면 보험회사에 속해 있고 보험일을 해오긴 했지만 특별한 캐릭터가 있는 사람이어서 보험회사원이 가질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는 인물만은 아니에요. 개인이 갖고 있는 캐릭터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솔직히 전 언변이 별로 없어요. 저희 일을 하면서 누군가를 설득한다는 게 감독님과 만나서 서로 설득하는 거죠. 오히려 서투른 편이죠. 평소에 ‘말로 설명을 못하겠는데’라는 말을 자주 해요.”

나름의 생각이 뚜렷한 배우다. 때론 영화가 아닌, 클럽에서 DJ로 나서기도 하는 음악광이기도 한 류승범. 대중과의 소통은 어떻게 할까. 혹시 트위터의 달인은 아닐 지 궁금해졌다. 하지만 고작 페이스북을 할 정도란다. 스스로의 캐릭터를 아날로그에 가깝다고 정의했다.

“얼리 어답터는 결코 아니에요. 얼마 전 페이스북에 동영상 올리는 것도 간신히 배웠는 걸요. 음악이요? 요즘 꽂힌 음악은 원래 알았던 뮤지션들의 음악이에요. 롤링스톤즈의 공연 실황을 영화화한 마틴 스콜시지 감독의 작품을 보고 롤링스톤즈를 다시 듣고 있어요.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며 에너지를 어떻게 하지 못하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만약 음악영화가 있다면 꼭 록스타로 출연하고 싶어요.”

‘수상한 고객들’로 한결 따뜻한 캐릭터로 돌아온 류승범은 이번 작품을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차기작은 검토 중이고 5월에는 류승완 감독과 함께 영화 ‘부당거래’로 이탈리아 우디네 영화제에 참여할 계획이다.

글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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