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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리어스 웨이'의 포스터. |
장동건의 할리우드 첫 진출작이자 주연작인 ‘워리어스 웨이’는 지금까지 수많은 국내 스타들이 할리우드의 문을 두드려온 것과 확실히 차원이 다르다. 물론, 이병헌과 비 등 국내 톱스타들의 할리우드 진출은 꾸준히 진행됐고 일부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장동건은 이번 작품으로 진출과 동시에 주연을 따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와 다를뿐만 아니라 로맨틱 가이로서 할리우드 영화에 처음 출연한다는 점에서도 다른 동양 스타 배우들과도 차별점을 둔다. 더구나 순수 할리우드의 작품이 아니라 한미 합작에 연출자가 한국인 이승무 감독이라는 점 역시 주체적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단순한 한류스타가 아닌, 톱스타로서의 당당한 진출
장동건이 ‘워리어스 웨이’ 주연을 맡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굉장한 뉴스였다. 지금까지 비, 이병헌 등이 한류스타로서 미국 영화 출연 소식을 전했지만 과대포장된 경우가 많았다. 비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인 ‘스피드 레이서’나 첫 주연작 ‘닌자 어쌔씬’ 모두 비라는 스타가 한국이나 아시아에서 만큼의 흥행성을 지닌 배우로 보기에는 약간 부족했던 것이 사실. 실제 ‘닌자 어쌔씬’은 국내에서도 흥행은 기록하지 못했다. 그나마 이병헌은 조연이어도 나름 비중있는 역할로 영화 ‘지.아이.조’로 할리우드에 연기력이나 출중한 외모를 통해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장동건은 할리우드 진출과 동시에 주연까지 꿰찼고 영화의 규모나 면면도 할리우드 메이저급이다. 일단 ‘반지의 제왕’과 ‘매트릭스’ 시리즈를 제작한 배리 오스본이 제작자로 나섰고 케이브 보스워스, 제프리 러쉬 등 할리우드 흥행작들에 출연한 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과장이 아닌, 진짜 제대로 된 할리우드 영화에 그것도 주연으로 떡 하니 캐스팅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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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리어스 웨이'의 한 장면. |
동양 남성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과 선입견 탓에 할리우드 영화에서 동양인 남자가 로맨틱 가이로 출연하는 영화는 극히 드물었다. 덕분에 아시아에서 아무리 인기 있는 배우라 할지라도 비중 있는 배역은 물론, 백인 여성과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꿈도 꿀 수 없었던 게 현실이었다. 그나마 홍콩 스타들이 할리우드에 출연해 무술 연기로 주연을 맡거나 일본의 유명 배우가 할리우드 영화에서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한 경우는 있었다. 동양남성과 동양여성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에서야 아시아계 남성 배우가 주연으로 로맨틱한 연기를 펼치긴 했다. 그런데 장동건은 이번 작품에서 분명히 백인여성이 케이트 보스워스와 사랑하는 사이로 출연하고 키스도 나눈다. 장동건은 이번 작품으로 동양 남성배우에 대한 일종의 금기를 깬 셈이다. 배리 오스본은 얼마 전 “장동건은 모니터링을 거쳐 분석한 결과, 서구여성들에게 가장 매력있는 마스크를 지닌 동양 배우”라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할리우드에 몸만 대주진 않는다
지금까지 할리우드에 진출한 배우나 감독은 개인의 몸이었다. 오우삼 감독을 비롯해 주윤발, 이연걸, 성룡 등 동양의 스타 배우와 감독들은 개인 자격으로 미국에 진출했다. 그래서 연출이나 연기 등 각자의 파트에만 충실했다. 물론, 장동건도 배우 개인으로 이번 작품에 출연했다. 하지만 ‘워리어스 웨이’는 국내 보람영화사가 제작에 관여하는 한미합작 형태다. 뿐만 아니라 이승무 감독이 연출을 맡고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유명 영화 스태프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단순히 할리우드 진출을 위해 혼자서 주연을 맡거나 개별적으로 미국 현지 에이전시와의 계약으로 활동하는 게 아니다. 이러한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어느 정도 주체성을 살린 셈이다. 이러한 장동건의 행보는 앞으로 한국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할 때도 중요한 타산지석이 될 전망이다.
‘워리어스 웨이’는 12월2일 국내에서, 이튿날 미국 전역에서 동시 개봉한다. ‘해리포터’가 휩쓸고 있는 미국 박스오피스에 장동건 주연의 ‘워리어스 웨이’가 어떠한 파괴력을 보여줄 지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글 한준호, 사진 김두홍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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